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서 올해 2월 출생아가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국내 인구는 28개월 연속 자연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10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지만,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아직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
통계청은 27일 발표한 '2022년 2월 인구동향'에서 2월 출생아 수는 2만654명으로 1년 전보다 674명(-3.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월 기준으로 월간 통계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역대 가장 적은 수치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75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5.2명으로, 동월 기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반면, 사망자 수는 2만9189명으로 1년 전보다 5394명(22.7%) 급증했다. 인구 고령화 추세에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겹친 영향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 수가 늘었고,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고령층에 직·간접적인 건강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통계청이 작성한 '코로나19 시기 초과사망 분석(2022년 4월 12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30일~2월 26일 사망자 수는 2만7973명을 기록했다. 과거 3년 동일 주간 최대 사망자 수 대비 11.9% 늘어났으며, 전년과 비교해도 17.4% 증가한 수치다. 초과사망은 코로나19, 고령화 등 일정 기간에 통상 수준을 초과해 발생한 사망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8535명을 기록했다. 국내 인구가 연속으로 자연감소한 것은 2019년 11월부터 28개월째다.
2월 혼인 건수는 1만5308건으로, 지난해 5월(-11.0%) 이후 10개월 만에 증가세(2.2%)로 돌아섰다. 혼인 건수는 향후 출생아 수 회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혼인이 크게 감소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336건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동월 기준으로도 역대 2번째로 규모가 적었다.
노형준 과장은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지연됐던 혼인이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지만, 2월은 혼인 건수가 여전히 낮았고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기 때문에 아직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