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일본, 중국 기업들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적표가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5년간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율 모두 주요 4개국 중 꼴찌였다. 글로벌 500대 기업 내 한국 기업의 합산 매출액은 2017년 7458.8억 달러에서 2021년 8044.4억 달러로 연평균 1.9% 성장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중 중국(10.3%), 미국(3.3%), 일본(2.1%)보다 부진했다.
순이익은 2017년 418.4억 달러에서 2021년 403.4억 달러로 연평균 -0.9%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이는 동 기간 중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10.9%), 일본(5.4%)은 물론 미국(-0.7%)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중국은 매출액 증가율(10.3%), 순이익 증가율(10.9%)이 모두 4개국 중 1위를 차지하여 최근 5년간 글로벌 대기업 경영성과가 가장 뛰어났다.
중국은 글로벌 기업 수 측면에서도 4개국 중 1위였다. 최근 5년간 포춘 글로벌(Fortune Global) 500에 포함된 중국 기업은 2017년 109개에서 2021년 135개로 26개가 늘어났는데, 같은 기간 일본은 51개에서 53개로 2개가 증가했고, 한국은 15개로 변동이 없었고, 미국은 132개에서 122개로 10개가 감소했다. 중국은 2021년 현재 글로벌 500대 기업 보유 수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됐다.
글로벌 500대 기업을 총 20개 업종별로 나눈 결과, 중국의 업종별 세계 1등(매출액 기준) 기업 수는 2017년 3개에서 2021년 6개로 3개가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중 미국의 업종별 세계 1등 기업 수는 12개에서 8개로 4개가 줄었으며, 일본은 1개로 변화가 없었다. 한국은 여전히 업종별 세계 1등 기업이 나타나지 못했다.
전경련이 글로벌 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들과 같은 업종 내 세계 선두 기업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들은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2021년 포춘 글로벌 500 기준, 한국 기업이 포함된 제조업 5개 업종 내 한국 선두 기업의 R&D 집중도는 테크 업종의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전부 세계 선두 기업보다 저조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한국 대표기업들의 경영지표가 주요국보다 부진하고, 수출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어 세계 무대에서의 기업 경쟁력이 위축될 수 있다”며 “R&D 지원 확대 및 신산업 발굴 지원으로 우리 기업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과도한 규제를 개선ㆍ완화해 해외기업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