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12개국서 보고…국내 사례는 없어

입력 2022-04-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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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미국 등 최소 169건 발생, WHO 감시활동 돌입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올해 초 영국과 북아일랜드 등에서 보고된 원인불명의 어린이 급성간염이 최근 유럽과 미국 등에서 추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질환 발생 보고를 통해 조사와 감시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26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이날 현재까지 최근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소아 급성간염 보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WHO는 21일 기준 영국과 북아일랜드, 스페인과 이스라엘, 미국 등 12개 국가에서 최소 169건의 원인 불명 급성산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가장 많은 곳은 영국으로 WHO에 따르면 114건에 달한다. 발생 연령은 생후 1개월에서 16세였다. 최소 1명이 사망했고, 전체 사례 중 17명(약 10%)이 간이식을 받았다. WHO는 주요 임상증상은 간 효소가 현저히 상승한 급성간염으로, 다수 사례에서 복통과 설과, 구토를 포함한 위장 증상이 수반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21일 영국 보건안전국(UKHSA)은 올해 1월부터 10세 이하 소아 급성간염 발생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108건이 확인됐고 8명의 어린이가 간이식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21일 원인 불명 간염사례 보고 주의를 통해 9건의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전문가들은 환자 사례에서 아데노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WHO에 따르면 최소 74건에서 아데노바이러스가 검출됐다. UKHSA 조사에서도 77% 가량의 환자가 아데노바이러스 양성이었고, CDC도 아데노바이러스 양성 반응 사례를 확인했다. 반면 대다수 사례에서 기존 A~E형 간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앗다.

UKHSA 미라 찬드 박사는 21일자 보고에서 “어린이 급성간염 원인에 대해 신속하고 광범위한 조사 중이다. 수집된 정보에 따르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과 연관이 있다는 시사점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잠재적 원인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사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코로나19 백신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UKHSA는 영국 사례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WHO도 대다수 급성간염 소아 환자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이라며, 백신 부작용 가설은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출처=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출처=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오석희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전문과 교수는 “최근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에서 주요 거점 병원을 대상으로 관련 동향을 보고받고 살펴봤지만, 한국에서 주목할 만한 동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국내에서도 과거 심한 급성간염 발병은 희귀난치질환 사례로 종종 다뤄져왔다. 영국 등에서 보고된 급성간염 소아 환자의 간이식 사례처럼 국내 상급종합병원에서도 급성간염에 의한 소아 간이식 사례는 있었다”면서 코로나19 기간 관련 사례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다. 영국의 경우 최근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다양한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높아져 단기간에 급성간염이 늘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아데노바이러스는 모든 곳에 있는 아주 흔한 바이러스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아주 드믈게 간에서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한 급성간염 특히 간부전까지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바이러스로 보고 있다”면서 “해외 사례와 마찬가지로 아데노바이러스가 직접적인 급성간염의 원인이라는 의학적 조사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발성 가능성에 대해 오 교수는 “코로나 기간 마스크 착용, 위생수칙 준수로 감기나 호흡기감염 환자가 소아과 와래에서 크게 감소했다. 방역 강화 시기에는 바이러스 감염 유병률이 낮아졌다. 방역 완화 단계에서는 바이러스에 노출도가 오르고 질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면서 국내에서 급성간염 발생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건당국도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이투데이 취재 결과 질병청은 최근 관련 학회와 소아 간 전문의 등에게 관련 내용의 자문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현재 관련 내용을 파악중이다. 국내 발생 보고에 대해서도 전문가 의견을 구하고 있다”며 “조만간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급성간염 발생시 대응과 예방과 관련 오석희 교수는 “급성간염과 소아 간이식은 질병청 보고 대상이 아니다. 다만 국내에서 소아 급성간염이 발생하고 문제가 된다면 (보건당국이) 실시간 보고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심한 급성간염은 사람간 전파가 안된다는 점이다. 지난 수십년간 의료진들이 소아 급성간염을 진단·치료한 결과 기존 A·B·C형 간염처럼 사람간 전파 임상사례는 없었다”며 현재로서는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준수가 예방의 최선책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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