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지방 출신 재수생 김태훈(20) 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를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졸업자가 수능 원서를 접수하기 위해선 출신 고등학교나 주소지 담당 교육청을 직접 찾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다니던 재수학원 수업 일정에 차질이 생겨 공부에 지장을 받지 않을지 걱정이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김 씨와 같은 지방 출신 졸업생들의 수능 원서 접수 불편을 덜기 위해 온라인 접수를 검토하기로 했다.
허성우 국민제안센터장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방 지역 출신 졸업생은 주소지 담당 교육청에 직접 찾아가 원서를 접수하고 다시 수능시험 예비 소집일과 수능 응시 당일 주소지에서 수능 시험을 응시해야 하는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국민제안센터는 어디서나 (접수를)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과학교육분과에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제안센터에 따르면 2022학년도 수능 원서 접수를 기준으로 졸업생은 26.4%(13만 483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개선을 통해 온라인 원서 접수가 가능해진다면 이들이 지역으로 내려가야 하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개선안은 이르면 2024학년도 수능 원서 접수 때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허 센터장은 "(2024년 원수 접수까지) 가능하다고 본다"며 "구체적으로 토의 과정을 거치고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활밀접형 민원이라 가능한 빠른 시일 내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점은 정할 수가 없다. 교육부와 상의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