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내 아들 무시하지 마!”...천둥벌거숭이 머스크 뒤 헬리콥터맘 있었다

입력 2022-04-19 14:31 수정 2022-04-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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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어머니는 아들만큼이나 유명하다. 올해 73세로 최고령 모델이어서도 그렇지만, 남다른 아들 사랑 때문이다. 잘난 아들(머스크)이 무시당했다 싶으면, 그 상대가 누구든 물불을 가리지 않고 비난을 퍼붓는다. 그 상대가 미국 대통령이어도 말이다.

◇“내 아들 무시하지 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전통차 업체인 포드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투자를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포드는 전기차 생산에 11억 달러를 투자해 전국적으로 1만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GM은 역사상 가장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에 7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미시간에서 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정작 전기차의 선구자격인 테슬라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자 발끈한 머스크는 바이든의 트윗에 “테슬라는 미국에서 5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GM+포드보다 2배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댓글을 달았다.

바이든의 트윗에 화가 난 사람은 또 있었다. 머스크의 어머니 메이였다. 그는 “내 아들 일론을 무시하지 말라”며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투자를 치하하면서 자신의 아들을 배제한 바이든과 해리스에 작심 발언을 날렸다. 그러면서 자신의 트위터에 150번째 우주발사체 발사에 성공한 스페이스X의 트윗을 공유하고, @JoeBiden @POTUS @VP @KamalaHarris를 콕 찝어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로켓과 우주선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친노조 성향의 바이든과 머스크의 대립각은 낯선 모습이 아니다. 바이든은 경제와 기후 문제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전기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세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자동차 메이커이자 세계적인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한 테슬라에 대해서만은 냉담하다. 머스크가 노조에 적대적이고 자사주를 포함한 높은 보상을 받고 있는 테슬라 직원들이 노조를 조직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든은 올해 초 GM 메리 바라 회장 겸 CEO가 참석한 회의에서도 “GM이나 포드 같은 기업이 미국 내에서 지금까지 없는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며 “미국의 미래가 여기 쌓여 있다”고 칭찬했다. 바이든은 올해 초 바라와 제임스 팔리 CEO가 초청된 백악관 행사에도 머스크를 초대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관련 동영상이 게재된 트윗에 “T로 시작해 A로 끝나고 그 사이에는 ESL이 있다”며 자신의 회사를 고의로 왕따시키는 바이든을 조롱하기도 했다.

◇아들 사랑=자랑하는 것

▲메이 머스크 3남매. (메이 머스크 트위터)
▲메이 머스크 3남매. (메이 머스크 트위터)
바이든이 테슬라를 배제할 때마다 머스크의 어머니 메이는 어김없이 비난 글을 올렸다. 작년 11월 바이든이 GM 전기차 공장 ‘팩토리 제로’를 방문해 “GM은 자동차 산업 전체를 전기화했다. 수억 배럴의 석유를 줄임으로써 기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앞장섰다”고 하자, 메이는 트위터에 “바이든의 연설은 20년 전 GM이 전기차를 죽이기 직전에 쓴 것”이라며 “그의 스피치 라이터가 잘못된 파일을 업로드했다”고 했다. 머스크는 어머니의 트윗에 한숨으로 화답하며 비난에 동참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69.95%를 차지했으며 닛산은 8.51%로 2위를 차지했다.

메이는 수시로 트위터에 아들 관련 소식을 공유한다. 9일에도 그는 스페이스X의 발사체가 우주에서 도킹에 성공한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하며 “매혹적”이라고 썼고, 머스크가 8일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개장식을 알리자 “#텍사스 #기가팩토리 오픈은 환상적이었어. 축하해.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응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아들 회사 실적 뉴스도 공유한다. 뉴욕타임스(NYT)가 1분기 테슬라 실적 기사를 올리자 이를 공유해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기사는 “테슬라는 1~3월 31만 대를 팔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만5000대(70%) 늘어난 수치다. GM, 도요타 같은 주요 메이커들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는 내용이었다.

◇머스크 괴짜 행보는 엄마 유전자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멋진 각선미를 뽐내는 메이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멋진 각선미를 뽐내는 메이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가 50살이 넘은 나이에도 독특한 행동을 하는 데는 어머니 메이의 유전자 영향이 커 보인다. 15세부터 모델 일을 했던 메이는 수십 년간 프린트와 런웨이 모델을 쉬지 않았다. 오히려 환갑이 지나면서 그녀의 백발은 더 매력을 발산했고, 다양한 광고와 잡지 표지, 더 나아가 유명 뮤지션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메이는 배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내 친구들은 일론보다 내가 먼저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성취와 매력 면에서 봤을 때 아들 일론과 라이벌 같은 사이라는 것이다. 그는 포브스에 “여성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관련성 있고 자신감 있고 편안하게 계속 일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자신이 소셜미디어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인스타그램이 자신의 모델 경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며 이는 노인들이 소셜미디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고정 관념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메이는 페이스북에서 67세 때 참여한 첫 번째 꾸뛰르쇼로 맺은 인맥을 자랑했고, 트위터를 통해 영양사와 강사로서의 경력도 쌓았다고. 또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션계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인스타그램에 런웨이 활동을 올리기도 했다.

메이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결코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을 때까지 일할 것이고, 은퇴 후에는 다른 것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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