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입시부정 의혹과 관련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조 전 장관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이 내 딸의 인턴·체험활동을 확인한다는 이유로 고교생 시절 일기장만 압수해 뒤진 것이 아니다. 동선 파악을 위해 딸 명의 현금카드와 신용카드를 다 뒤졌고, 대상 기관 출입기록도 압수수색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똑같이 하라. 그렇게 하지 않는 ‘공정’은 ‘굥정’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굥정'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윤 당선인을 비판하는 데 사용되는 밈(meme)이다. 대선 국면에서 ‘공정’을 내세운 윤 당선인을 겨냥해, 윤 당선인의 성을 거꾸로 뒤집은 '굥'을 대신 넣어 '굥정'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전날에도 정 후보자 관련 글을 쓴 이후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조 전 장관은 '24명이 미성년자 때 연구논문에 부정한 방법으로 이름을 올려 주요 대학에 진학했으나, 이 중 입학취소 통보를 한 사례는 3명에 그친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그는 "입학에 영향을 주었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면, 모두 취소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내 딸은 취소시켰고, 이들은 취소시키지 않았다"며 "도대체 교육부의 방침은 무엇인가"라고 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녀의 의대 편입과정에서 부정한 행위는 없었다면서, 후보자 사퇴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정 후보자는 "자녀 문제에 있어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떤 부당한 행위도 없었고 가능하지도 않았다"며 "의대 편입이나 병역 처리 과정은 최대한 공정성이 담보되는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객관적인 자료로 드러나는 결과에 있어서도 공정성을 의심할 대목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