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국내 2차전지株…추격 매수 위험한 이유

입력 2022-04-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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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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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주가 질주하고 있다. 1분기 양호한 실적과 전기차 판매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2차전지 업체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가 차별화가 국내 업체들에 대한 매도 압박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테마 지수 중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최근 한 달간 13.10% 급등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KRX 전기차 Top 15는 10.86% 뛰었다. 이 기간 코스피는 -0.05% 내렸다.

ETF 시장에서도 2차전지 관련 상품들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한 달간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24.96%) △KODEX 2차전지산업(13.48%) △TIGER KRX2차전지K-뉴딜(12.94%) △TIGER 2차전지테마(12.67%) 등이 동반 상승했다.

2차전지 관련주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연초 이후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바닥을 다진 뒤 반등에 나섰다.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이 전망되고, 전기차 시장이 탄탄한 판매 흐름을 이어가면서다.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1개월간 주가가 13.74% 뛰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조3423억 원, 영업이익은 258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SDI도 한 달간 19.84%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15.02% 증가한 2864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의 2차전지 업체 주가는 극도로 부진하다. CATL은 최근 한 달간 -11.68%, 간펑리튬은 -9.85% 하락했다. 다만 BYD는 0.72%로 소폭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 조치가 길어지자 생산 차질 우려에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국내 2차전지 업체들에 대한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차전지주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평가가치(밸류에이션)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결국 전기차 시장이 견조하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중국 기업을 택할 거란 얘기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 차별화의 주요인이 지역 봉쇄에 따른 심리적 측면이 크고, 전방 전기차 판매에는 큰 영향이 없다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중국 업체들을 한국 업체보다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2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급등한 76만5000대를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승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시적인 소비 위축이 전기차 시장 축소를 의미하지 않는다. 현재 움츠러든 소비는 늦어도 하반기 이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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