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3000억 원 빌려 친환경차 사는 배경은?

입력 2022-04-16 09: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ESG 강화 천명한 신동빈 회장 의지 반영
그룹 숙원사업 '호텔롯데 상장' 염두에 둔 행보

롯데렌탈이 ESG 경영 가속 페달을 밝고 있다. 이는 롯데그룹의 ESG 강화를 천명한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관련 업계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호텔롯데 상장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렌탈의 기업가치 제고가 곧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있는 호텔롯데 몸값 상승으로 직결되는 탓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제57-1회 및 제57-2회 무보증사채 발행을 통해 총 3000억 원을 조달한다고 14일 밝혔다.

롯데렌탈은 "당사가 추진하는 ESG사업 중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친환경 운송수단 취득 관련 시설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며 "친환경 자동차 취득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롯데렌탈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을 현대차와 기아차 등으로부터 구매한다. 롯데렌탈은 올해 총 7000억 원 규모 친환경 자동차 구매 계획을 수립해 둔 상태다.

롯데렌탈이 ESG 강화에 속도를 내는 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사장단회의에서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롯데는 ESG 경영을 공식 선언하고 그룹 내 모든 상장사 산하 ESG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렌탈도 지난해 9월 ESG 위원회를 신설하며 그룹 움직임에 동참했다.

롯데렌탈이 ESG 드라이브를 강화하는 이유는 또 한가지 있다. 롯데렌탈 기업 가치 제고가 그룹 숙원 사업인 호텔롯데 상장과 지배구조 개편과 직결된 문제라서다.

호텔롯데는 롯데렌탈 지분 37.8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롯데렌탈 가치가 오르면 호텔롯데 가치도 오른다는 뜻이다.

호텔롯데의 가치가 중요한 이유는 그룹에서 이 회사가 자리한 위치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2017년 롯데지주를 상장하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다만 호텔롯데는 이 가운데서도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롯데렌탈 등을 지배하며 사실상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호텔롯데 지분을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등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그룹이 롯데지주 중심 단일 지주회사 체제를 꾸리려면 호텔롯데가 상장해 일본 롯데 지분을 희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호텔롯데의 기업 가치가 높게 평가되면 상장 작업이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롯데렌탈의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적극적인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서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롯데렌탈은 이달 기준 4만 원 초중반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공모가(5만9000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부동산 PF 체질 개선 나선다…PF 자기자본비율 상향·사업성 평가 강화 [종합]
  • ‘2025 수능 수험표’ 들고 어디 갈까?…수험생 할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삼성전자,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시총 300조도 깨져
  • 전기차 수준 더 높아졌다…상품성으로 캐즘 정면돌파 [2024 스마트EV]
  • 낮은 금리로 보증금과 월세 대출, '청년전용 보증부월세대출' [십분청년백서]
  • [종합] ‘공직선거법 위반’ 김혜경 벌금 150만원…法 “공정성·투명성 해할 위험”
  • 이혼에 안타까운 사망까지...올해도 연예계 뒤흔든 '11월 괴담' [이슈크래커]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를 때죠" 83세 임태수 할머니의 수능 도전 [포토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817,000
    • +3.37%
    • 이더리움
    • 4,559,000
    • +1.2%
    • 비트코인 캐시
    • 630,000
    • +6.87%
    • 리플
    • 1,008
    • +7.23%
    • 솔라나
    • 313,800
    • +6.92%
    • 에이다
    • 824
    • +8.56%
    • 이오스
    • 790
    • +2.46%
    • 트론
    • 257
    • +2.39%
    • 스텔라루멘
    • 180
    • +1.1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750
    • +19.52%
    • 체인링크
    • 19,310
    • +1.52%
    • 샌드박스
    • 409
    • +3.0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