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내각 2차 인선 발표로 국무위원 인선의 윤곽이 대체로 마무리됐다. 대통령, 국무총리와 함께 국무회의에 국무위원으로 참여하는 정부 조직법상 18개 부처 장관 중 16개 부처 장관 후보자가 낙점됐다. 윤 당선인이 이끌 새 정부 초대 내각의 특징은 능력과 경험 중시로 요약된다.
윤석열 당선인은 2차 조각 인선을 발표하면서 특히 ‘경험’을 강조했다. 1차 인선에서 주요 인사 기준으로 밝혔던 ‘능력’과는 결이 달라진 관점이다.
1차 인선에서 현장경험을 갖춘 실무 전문가를 중용하고 2차 인선에서는 정무감각과 리더섭을 갖춘 정치인을 전진배치해 전체적으로는 ‘믹스앤매치’를 택한 것이다.
우선 정치인은 현역의원 4명을 포함 총 5명이 지명됐다. 박진 외교, 권영세 통일 장관후보자는 각각 4선이다. 추경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재선, 이영 중기벤처부 장관 후보자는 초선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제주지사 재선, 국회의원 3선 출신이다. 5명의 당선 횟수만 총14선에 이를 만큼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다.
추경호·이영 후보자의 경우 전문성을 인정받는 사례로 평가된다. 박진·권영세·원희룡 후보자 는 전문성은 물론 경륜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윤 당선인이 전문성과 경륜을 균형감있게 활용하면서 내각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과로 해석된다.
1·2차 인선 결과를 출신 지역으로 보면 16명의 장관 후보자 중 서울 5명, 대구경북(TK) 4명, 부산울산경남(PK) 3명, 전북·대전·충북·제주 각 1명 등이다. 광주·전남·강원 출신은 전무했다. 사실상 지역안배는 고려하지 않은 셈이다.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8명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 4명, 경북대 2명, 한국외대·광운대·육사 각 1명이다. 특정학교 쏠림 현상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이유지만, 윤 당선인은 학교가 아니라 실력을 보고 뽑았다는 입장이다. 윤 당선인은 “내각을 구성할 때 인사 안배를 하지 않겠다”고 이미 공언한 바 있다.
직업별로 보면 정치인 외 대학교수나 연구기관 출신 인사가 5명이다. 언론인·의사·군인·검사·판사·관료 등도 포함됐다. 장관 후보자 평균 연령은 59.7세며, 여성은 3명이 장관 후보자로 발탁됐다.
정치권에서는 전체적으로 전문성과 다양성을 추구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특히 정치인들을 기용해 경륜과 리더십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물론 지역과 출신 대학 등 안배와 탕평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역의 경우 유독 광주·전남 출신 인사들이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지역 홀대가 본격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후보자들의 경우 인사청문회 통과 등 야당과의 협치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예컨대 법무부 장관에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전격 발탁하면서 야당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경우도 더불어민주당에서 “결국 낙마하게 될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는 등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13일까지 발표된 장관 후보자는 총 16명이다. 윤 당선인은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2곳 장관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정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