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농림부만 남아…50·60대가 주
측근 한동훈으로 민주당과 강 대 강
내부선 이해 가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각 인선을 90% 가까이 마무리했다. 실력을 중심으로 한다는 원칙을 내세웠지만, 50·60대가 주를 이뤄 내부에선 '올드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게다가 거대 야당과 '강 대 강' 대결 가능성을 시사해 정부 출범 전부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윤 당선인이 13일 발표한 2차 내각 후보자 8명 중 7명은 50·60대다. 1차 인선 인원 8명 전원도 50·60대였다. 발표된 16명 중 15명(94%)이 50·60대로 신선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발표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70대로 나이가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윤 당선인이나 한 후보자 모두 '경륜'을 강조하며 문제가 없다곤 했지만, 90%가 넘는 내각 인물들이 50·60대를 차지해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전직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너무 다 한물간 사람들만 인사를 하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좀 이해가 안 된다"며 "과거 박근혜 정부 때 했던 거랑 느낌이 비슷하다"고 했다. 이어 "올드한 사람들이고,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의 실력이 어떻게 검증됐는지 잘 모르겠다"며 "저렇게 해서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내려는지 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측근인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법무부 장관에 지목한 점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강 대 강'으로 맞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이 본인들이 무조건 발목을 잡는다는 분위기가 생기는 걸 가장 걱정할 텐데 그런 분위기를 정무적으로 잘 만들어서 우리가 하는 걸 이뤄낼 생각은 안 하고 강 대 강으로 부딪쳐버리면 아무것도 안 된다"며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정치인을 법무부 장관으로 앉히는 것보다 더 충격적"이라고 일갈했다.
이번 인선이 오히려 윤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녹여내고 차기 정부를 잘 이끌어나갈 방안이라는 평도 나왔다. 강민국 의원은 이투데이에 "강 대 강이라기보단 당선자의 국정철학을 잘 녹여낼 수 있는 분들로 지명하신 것 같다"며 "고심의 흔적이 많이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