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배우 겸 영화제작자인 숀 펜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합류할 뻔 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숀펜은 11일(현지시간) 헐리우드 어덴틱과의 창간특집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할 것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숀 펜은 러시아 침공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위해 총 두 차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는데 지난해 11월 러시아 침공 직전에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방문했으며, 전투복을 입고 현지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막 돌아온 숀 펜은 자신이 목격한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생생하게 전달했다. 특히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얘기했는데 “러시아의 침공 첫 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있었다”며 “우리는 전쟁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가진 잠재력 등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숀 펜은 우크라이나 방문 기간 동안의 경험에 대해서도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는 “나는 군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에 있었을 때는 싸워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다만 더 잘 싸울 수 있는 젊은 군인들에게 방탄복과 소총을 양보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숀 펜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다치고 살해되는 동안 문자 메시지나 보내는데 시간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면서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신이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때 설립한 비영리 단체 코어(CORE, Community Organised Relief Effort)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코어는 폴란드 남부 크라쿠프 시와 우크라이나 난민 구호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국외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난민 356만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217만5천 명이 폴란드로 피신했다.
숀 펜은 “코어와 할 일이 많다”면서 “또한 장기적인 측면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다큐멘터리 촬영도 계속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