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금수 조치 고려 중인 EU에 경고
미국, 6월부터 에탄올 함량 15%로 높여 휘발유 공급 늘리기로
중간선거 앞두고 환경보다 지지율 우선 비판
12일(현지시간) 경제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OPEC은 추가 증산을 요구하는 유럽연합(EU)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원유를 대체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현재와 미래에 제재 또는 자발적 조치로 하루 700만 배럴 이상의 러시아 원유 공급이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지금의 수요 전망을 고려할 때 이 정도 규모의 손실을 대체하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현재 시장 변동성이 매우 큰 이유는 수급보다 정치적 요인 때문”이라며 “이는 OPEC이 완전하게 통제할 수 없는 비전통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입장은 지난달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 의사결정에서 정치를 제외할 것”을 촉구한 것과 뜻을 같이한다. 이 소식에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6%대 급등하는 등 국제유가가 치솟았다.
미국에서 팔리는 휘발유 대부분은 에탄올이 10% 함유돼 있다. 정부의 결정에 따라 6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각 주유소에선 에탄올 함유량 15%의 휘발유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대신 이 기간 같은 함유량의 가스는 대기 오염 문제로 판매가 불허된다.
실제로 지난달 말 NBC뉴스 설문조사에서 임기 2년 차를 맞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를 기록해 취임 후 최저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71%가 “나라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하면서 그 이유로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꼽았고 이에 물가 안정이 바이든 대통령의 최우선순위가 됐다.
미국석유협회(API)의 프랭크 마키아롤라 수석 부사장은 “행정부가 실질적인 구조적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단기적인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대통령은 더 강력한 환경 규제를 지지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최근 몇 달간은 역사적으로 높아진 휘발유 가격을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며 “환경운동가들은 대기오염을 늘리고 야생동물 서식지 파괴를 초래할 것이라는 이유로 정부 시도에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