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자체상표(PB) 상품을 제조, 납품한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과 매출이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물가 상승 등 대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쿠팡이 중소 제조사 성장의 핵심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쿠팡은 자체 브랜드 전문 자회사 ‘씨피엘비’(CPLB)와 협력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매출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500%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중소 제조업체 수도 같은 기간 150% 이상 늘며 고용 인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6개월에서 3년간 쿠팡과 협력하며 PB상품을 만든 중소 제조사 수백 곳을 대상으로 쿠팡 납품 전후의 고용 인원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고용인원은 1만4000여명에서 1만6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쿠팡의 동반성장 기조 아래 중소 제조사들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대의 양질의 상품을 제공하자 매출도 늘고 고용 인원도 2000여명 증가한 것이다.
전국 중소기업의 연 평균 고용증가율(2017~2019년·중소벤처기업부)이 2% 내외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중소 제조사들이 쿠팡과 협력하면서 ‘저성장·저고용’이 고착화한 불황 속에 고속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셈이다.
쿠팡은 2019년 첫PB상품 론칭 후 전국 각지의 중소 제조사들과 대대적으로 협업을 늘려왔다. 현재 중소 제조사들은 쿠팡 PB상품 매출의 80%를 책임지고 있다. '곰곰', '탐사' 등 14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CPLB의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들이며 이들은 전체 PB 제품 수와 판매 수량의 약 80%를 차지한다.
중소 제조사들은 쿠팡과 손잡으면서 브랜드 마케팅이나 물류 비용, 고객 응대(CS)에 별도의 노력 을 들이지 않고 오로지 제품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면서 성장했다고 입을 모았다.
쿠팡의 히트 식품 상품인 ‘곰곰 샐러드’를 2020년 8월부터 만든 중소 제조사 ‘스윗밸런스’는 최근 판매 금액 60억 원을 달성하며 일자리와 설비 투자를 크게 늘렸다.
이운성 ‘스윗 밸런스’ 공동대표는 “65평이던 제조공장이 1700평 규모로 성장했으며 40명이던 직원은 현재 200명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침구업체 ‘조현디자인’의 김보영 대표 역시 부채가 누적되면서 맞닥뜨린 기업 회생 절차 위기를 쿠팡과 손잡으면서 극복했다. 쿠팡 CPLB에서 제품을 대량 직매입하고 홍보 마케팅을 지원한 덕분에 생산 단가를 낮춰 양질의 제품 생산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2021년부터 쿠팡에 침구류를 납품한 조현디자인은 지난해 35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물가 상승 기조 속에서도 쿠팡 납품으로 성장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PB제품을 만드는 중소 제조사의 약 80%는 서울 이외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쿠팡을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재배 과정에서 생채기가 발생한 ‘흠과’라는 이유로 사과 160톤어치를 헐값에 처분할 위기에 처한 경상북도 청송군 한우리 영농조합은 ‘곰곰 보조개 사과’를 만들며 소득이 4배 가까이 늘었다.
장길영 한우리 영농조합 대표는 “법인 매출은 2년 만에 8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4배 늘었으며 8명인 직원 수도 60여명까지 늘었다”며 “늘어난 매출을 통해 새로운 품종 재배 및 사과 신선도를 높이는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식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자체 브랜드 상품을 운영 중”이라며 “고객의 만족은 물론 잠재력을 갖춘 중소 제조사들이 매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늘려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