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60세 이상(1962년 이전 출생자) 고령층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이 시행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장(질병청장)은 13일 브리핑에서 “60세 이상 연령층 중 3차 접종을 완료하고 4개월(120일)이 경과한 분들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실시한다”며 “사전예약은 18일부터 시작되며, 예약접종은 25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일접종은 14일부터 잔여백신(카카오·네이버)·예비명단(의료기관)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대상인원은 이달 말 1066만 명, 다음 달 113만 명, 6월 이후 44만 명이다. 4차 접종을 실시 중인 요양병원·시설(정신건강증진시설 포함) 대상자와 면역저하자는 집단감염 우려와 개인사유 등에 따라 3개월(90일) 이후부터 접종 가능하다. 대상 백신은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다. 본인 희망 시 노바백스 백신으로도 3차 또는 4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본인 예약이 어려운 경우, 홈페이지를 통한 대리예약이나 전화예약(1339)도 가능하다.
질병청에 따르면, 고령층에서 3차 접종 완료자의 중증 위험은 미접종군 대비 90% 이상 낮다. 하지만, 3차 접종 후 기간 경과로 백신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정 청장은 “최근 위중·중증 환자의 약 85%, 사망자의 약 95%가 60세 이상 연령층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사망자 중 80대 이상이 약 64%를 차지하고 있어 추가 접종을 통한 중증·사망 예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3월 5주차 60세 이상에서 미접종 대비 3차 접종의 위·중증 예방효과는 90.2~94.5%, 사망 예방효과는 90.5~92.4%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령대별 위·중증, 사망 예방효과는 90% 이상 유지되고 있으나 감소 추세이며, 시간 경과에 따라 위·중증, 사망 예방효과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국내외 연구 결과를 종합할 때 4차 접종의 효과는 분명하다는 게 질병청의 판단이다. 2개 요양병원 입원자 74명(58~94세)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립감염병연구소의 4차 접종 효과 연구 결과, 4차 접종 2주 후 항체가는 3차 접종 4개월 후 대비 2~2.5배 증가했으며, 4차 접종 4주 후에는 2주 후 대비 6.4~7.4배 증가했다. 이스라엘 연구에서도 4차 접종 후 고령층 사망률이 3차 접종 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이유로 해외에서 4차 접종을 시행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미국은 식품의약품안전처(FDA)와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1일부터, 유럽의약품청(EMA)과 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6일부터 각각 50세 이상, 80세 이상에 대해 4자 접종을 개시했다. 프랑스, 독일, 호주, 스웨덴 등도 4차 접종을 시작했으며, 일본은 5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정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수단”이라며 “특히 고령층의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서는 4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