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2년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리치의 총자산(66억 원) 중 부동산이 60%, 금융자산이 40%를 차지했다. 올드리치(50세 이상 부자)는 1인 평균 총자산이 80억 원이고,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은 영리치와 동일하다.
영리치는 1인당 1.7채, 올드리치는 1.5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거 목적의 주택을 제외하면 영리치는 상업용 부동산을, 올드리치는 토지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보유 비중을 살펴보면, 영리치와 올드리치 모두 예금 보유 비율이 가장 높았고 2순위는 주식이었다. 3순위에서 두 그룹간 차이가 있는데, 영리치는 현금화가 용이한 MMF(머니마켓펀드), MMDA(저축성예금) 등 단기자산에, 올드리치는 보험이나 연금 등 장기 자산에 많은 금액을 예치하고 있다.
보고서는 영리치의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은 이유는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현금 보유를 통해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영리치의 자산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준 원천 1순위는 근로소득(45%)이고, 다음은 사업소득(23%), 가족으로부터의 상속 및 증여(18%), 재산소득(15%)이 뒤를 이었다.
자산형성의 주요 원천에 따라 총자산의 규모에도 차이를 보였다. 상속을 받은 영리치의 1인 평균 총자산은 128억 원(자산 70% 이상 부동산)이다. 근로소득을 주된 원천으로 부를 형성한 영리치의 총자산은 39억 원으로 타 원천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의 규모가 작았다.
영리치의 4분의 3이 근로, 사업, 재산, 기타 소득 중 2가지 이상의 조합으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근로소득에만 의존한 영리치의 경우 연평균 2억1000만 원을 벌고 있지만, 근로와 재산소득을 동시에 누리는 경우 2배가 넘는 연 4억8000만 원의 소득을 얻고 있다.
보고서는 영리치는 근로소득에만 의존하지 않고 똑똑하게 다양한 소득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단기간 내 부를 확대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영리치는 회사원이 30%로 가장 많지만, 의료, 법조계 전문직이 20%로 동일 연령대의 일반 대중보다 그 비율이 6배 이상 높다. 지난해 영리치의 수익률에 가장 긍정적 영향을 준 자산은 부동산으로, 같은 연령대의 일반 대중은 주식이라고 응답한 점과 대조를 이룬다.
영리치는 금융자산의 25%를 주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해외 주식을 포함해 영리치의 65%가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해외부동산은 올드리치보다도 보유율이 높다.
영리치의 21%, 올드리치의 5%가 가상자산에 투자 중이지만 대부분 1억 원 미만 규모였다. 주된 투자 이유는 가격 급등락을 이용한 시세차익과 장기적 관점의 가치 상승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영리치 및 올드리치 모두 예측 불가능한 가격 변동성을 우려하여 가상자산 투자는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만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답했다.
영리치의 47%는 예술작품이나 음원, NFT 등 새로운 투자처에 향후 투자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영리치 대부분 PB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의존도가 낮고 자기 주도적 관리의지가 강했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 PB 인터뷰를 통해 영리치의 특성을 확인한 결과, 올드리치가 노동력을 대가로 자산을 축적한 사람이라면 영리치는 대체로 아이디어로 돈을 번 사람이다. 앞으로는 투자 자본이 영리치의 관심 분야로 이동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우리나라 부자(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와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 원 이상~10억 원 미만 보유), 일반 대중(금융자산 1억 원 미만 보유)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2021년 12월)에 기반한 것이다. 올해는 영리치(49세 이하의 부자)와 올드리치(50세 이상의 부자)를 비교하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부자의 자산관리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