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사표를 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대구시장 경선이 전직 대통령 팔이, 대통령 당선자 팔이 선거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한 유영하 변호사와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을 견제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고 전직 대통령 팔이, 대통령 당선자 팔이 선거로 변질되었다”고 글을 올렸다. 이날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지지 영상을 공개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홍 의원은 또 ‘대통령 당선자 팔이’라며 ‘윤심’을 앞세운 김 전 최고위원도 겨냥했다.
그러면서 “대구의 중흥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경선이 이렇게 전개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대구 시민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만 바라보고 묵묵히 갑니다만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긴다”고 토로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유 변호사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공개된 영상에서 “유 예비후보는 지난 5년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해 줬다. 사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인성은 신뢰와 진정성”이라며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자기가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 변호사는 지난해 말 특별사면된 박 전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으로서 4년 동안 소송을 이끌어 왔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가장 앞서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일간지인 경북매일 등이 에브리미디어에 의뢰해 지난 3월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대구지역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홍 의원 44%,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8.3%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3월31일~4월1일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4.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다만 이 조사에서는 유 변호사가 출마선언을 하기 전에 조사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