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무겁다…앞장서 참여해달라"
원내에선 尹에 힘 실어주잔 분위기 多
일각선 벌써 尹의 원내 장악 우려 나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이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권 원내대표의 당선은 윤 당선인의 의중이 깔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내에선 윤 당선인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지만, 벌써 원내 장악에 나선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 결과 총투표인 수 102명 중 81명에게 표를 얻었다. 경쟁자였던 조해진 의원은 21표를 얻는 데에 그쳐 원내대표로 당선되지 못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과 어릴 적 동네 친구로 알려져 있다. 당시엔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으나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계에 입문한 후 가장 가까운 파트너가 됐다. 이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릴 정도로 대선 과정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권 원내대표는 "큰 기쁨으로 다가오지만, 기쁨과 영광보단 어깨가 무겁다"며 "정치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의원님 한 분 한 분이 진짜 원내대표란 생각으로 앞장서주시고 참여해주시라"고 당부했다.
이어 "많이 괴롭히고 많이 요청드리겠다"며 "함께 갈 때만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2년 후에 총선에서 승리해 우리를 지지한 국민에게 큰 희망을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선 "윤석열 정부 집권 1년 차의 원내대표로 응원해주셔서, 선택해주셔서 정말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막중한 책무를 갖고 있다. 그런 책무에 걸맞은 책임감으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순항할 수 있도록 야당과 협치에 더욱더 정력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 원내대표의 당선에는 새롭게 들어설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힘 싣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의 출마 자체가 사실상 윤 당선인의 의중이라는 분석이 많기에, 의원들도 권 원내대표에 표를 던진 것이다.
비례대표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에는 권 원내대표에게 표를 줘서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의견이 많다"며 "권 원내대표가 당선되면 확실히 (윤 당선인과) 소통을 잘하지 않겠나"라고 분석했다.
윤 당선인 역시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권 원내대표에게 축하의 전화를 했다"며 "당정이 환상의 호흡으로 국민만을 위한 원팀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권 원내대표의 '국민 편에 서는 강한 여당' 슬로건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권 원내대표가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만큼, 견제의 역할을 해야 하는 국회가 윤 당선인의 힘으로 장악됐다는 지적이다.
비수도권 한 초선 의원은 기자와 만나 "권 원내대표가 당선되더라도 문제가 있다. 윤핵관으로 불리기 때문이 국회에 자기 뜻을 펼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며 "권 원내대표를 찍지 않은 표가 어떻게 작용할지, 윤 당선인이 위기일 때 반대의 목소리가 나올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