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 청년, 남 일 아니다…서울시 맞춤 지원 나선다

입력 2022-04-07 16:20 수정 2022-04-0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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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 청년 지원 올해 4배 늘려 1200명 지원…실태조사도 실시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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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이 나를 나쁘게 생각하면 어쩌나 하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앱을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가진 청년들과 강사님이 제시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나누는 자기 이해프로그램이 좋았어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이지은(가명) 고립청년 지원사업 참여자

#. 평소 사회적인 성격인데 코로나로 사람 만나기가 어려워지면서 스스로 고립된다고 느끼는 시간이 많았어요. 고립청년 지원사업 참여가 쳇바퀴 도는 일상을 넘어 예전의 긍정적이고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답답했던 제 정서에도 큰 영향을 줬죠. -박원준(가명) 고립청년 지원사업 참여자

1990년대 불황기 일본 사회는 히키코모리(은둔형ㆍ고립형 외톨이) 현상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제 이런 현상이 비단 남의 나라 문제가 아니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취업난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후 은둔형 외톨이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엄연한 사회현상으로 자리하고 있다. 뚜렷한 통계도 없는 가운데 이같은 외톨이들이 많게는 100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정만 할 뿐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에 대한 관심과 함께 공적체계 마련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가 나섰다. 7일 서울시는 구직 포기 등 다양한 이유로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청년'과 집에만 머무는 '은둔청년' 1200명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키로 했다. 지난해 고립·은둔청년 298명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지원 대상을 4배 이상 늘린 것이다. 작년 신청 접수에서 당초 지원 규모(200명)의 3배가 넘는 717명이 신청하는 등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의 수요가 크다고 보고 올해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앞서 2019년 광주시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은둔형 외톨이 지원을 위한 조례를 만들고, 실태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고립청년은 타인과의 관계망이 없거나 사회적 관계망에서 고독감과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청년을 말한다. 은둔청년은 학교나 사회에 나가지 않고 집에 머물러 가족 이외 친한 인간관계가 없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된 청년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고립·은둔청년에 대한 실태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이달 중 착수해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아동‧청소년기부터 고립‧은둔을 예방할 수 있는 공적인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변금선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어느날 갑자기 고립‧은둔 청년이 되는 게 아니다"며 "학교나 가정생활,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힘든 아동‧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을 때부터 관심을 갖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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