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4.67포인트(0.42%) 내린 3만4496.5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3.97포인트(0.97%) 하락한 4481.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5.35포인트(2.22%) 떨어진 1만3888.82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날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3월 FOMC 회의록이었다. 의사록 공개 직후 뉴욕증시는 장중 최저치까지 떨어지는 장면도 있었지만,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연준은 이날 오후 공개한 FOMC에서 모든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이 "2017~2019년 대차대조표(자산) 축소 때보다 더 빠르게 자산을 축소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위원들은 매달 950억 달러씩 자산을 축소하는 데 "대체로" 동의했으며, "이르면 다가오는 5월 회의가 끝난 후에 자산 축소 과정을 시작할 좋은 위치에 있다는 데 동의했다"라고 연준은 밝혔다.
의사록은 또한 위원들이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를 인상하는 것보다 더 큰 폭의 인상폭을 시사했다. 많은 위원이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선호하려 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반영해 그러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앞으로의 회의에서는 1회 이상의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위원들은 판단했다고 연준은 전했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도 이어졌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데이터가 계속 우상향에 따라 일련의 체계적이고 의도된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연준이 전날 한 토론회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가 연준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이르면 5월 회의에서 대차대조표를 빠른 속도로 축소하기 시작하고 금리를 연속으로 올림으로써 통화정책 긴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준이 큰 폭의 금리 인상과 함께 더 빠른 속도로 자산 축소를 시사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이 영향으로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2.65%까지 올랐다. 이는 2019년 3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4일까지만 해도 2.40%였었다.
국채금리 상승에 이날 기술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가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도체주인 엔비디아와 마벨테크놀러지는 각각 5.9%, 2.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