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석탄 수입 금지 발표...첫 에너지 제재

입력 2022-04-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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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3000억 규모 석탄 수입 금지
27개 회원국 승인 남아
석탄 수출국 3위 러시아 경제 타격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5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트라스부르/AP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5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트라스부르/A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안을 발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른 데 대한 추가 제재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부차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퇴각한 후 끔찍한 장면들을 목격했다”며 “잔혹한 행위에 침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0억 유로(약 5조3000억 원) 규모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EU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4차례에 걸쳐 대러 제재안을 내놨다.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큰 점을 고려해 EU는 에너지 제재에는 신중하게 접근해 왔다. 그러나 이번 주 분위기가 바뀌었다. 러시아가 부차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민간인 집단학살을 저지른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와 석탄 수입 금지를 지지한다고 했고 독일도 석탄 금지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EU 회원국 27개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승인이 날 경우 EU 차원의 첫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가 된다.

러시아는 2020년 호주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석탄 수출국이었다. 유럽은 러시아의 발전용 석탄 최대 수입국이기도 하다. 그만큼 유럽의 금수 조치로 러시아 경제가 받는 타격도 클 전망이다. 에너지 수출은 러시아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분야다. 에너지 수출로만 연간 수천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유럽 내 석탄 가격의 추가 급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럽의 석탄 가격은 메트릭톤당 295달러로 올 들어 두 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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