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일론 머스크 지분 매입 소식에 27% 폭등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 움직임에 대한 우려에도 기술주의 강세가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61포인트(0.30%) 오른 3만4921.8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6.78포인트(0.81%) 상승한 4582.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1.05포인트(1.90%) 뛴 1만4532.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 전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날 애플,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알리바바와 JD닷컴을 포함한 중국 기술주도 강세를 보였다. 트위터는 이날 27% 폭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분을 9.2% 사들였다는 소식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 등 기술주나 성장주에 타격을 줬던 요소가 가격에 이미 반영됐다는 점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안도 랠리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 등 일부 경기 침체 신호에도 실제 침체까지는 상당 기간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이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는 해석도 나온다.
CFRA의 샘 스토발 최고 투자전략가는 "기술주가 1분기에 타격을 크게 받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기술 분야와 다른 성장 지향 부문이 일종의 안도 랠리를 펼쳤다"면서 "나스닥은 분명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나스닥에 추가 압력을 가할 새로운 소식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 국채금리를 웃돌았고, 5년물 국채금리가 30년물 국채금리를 웃돌아 수익률 역전 현상은 지속됐다. 통상 시장에서는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웃도는 수익률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애널리스트는 수익률 역전에 대해 "잠재적인 경기침체를 가리키는 초시계가 카운트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의미한다"라면서도 "좋은 소식이라면, 역사적으로 침체가 실제 일어나는 데는 최대 2년가량의 시일이 걸린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미국의 3월 고용추세지수(ETI)는 120.56을 기록해 전월 기록한 118.9보다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2월 공장재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0.5% 줄어든 5420억 달러로 집계돼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