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경기도청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지 10일 만에 시작된 강제수사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계는 4일 오전 10시 20분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총무과와 의무실, 조사담당관실 등 경기도청 내 사무실 여러 곳을 압수수색 중이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김 씨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경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법인카드를 관리하고 사용한 부서와 이와 관련된 예산을 집행한 부서가 포함됐다. 그러나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전 경기도청 총무과 5급 별정직 비서관 배모 씨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이 후보와 김 씨, 배 씨 등 3명을 직권남용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대선을 앞둔 2월에는 김 씨가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했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게 한 의혹 등이 있다며 이들을 직권남용, 강요, 의료법 위반, 허위공문서작성·행사, 국고 손실, 업무 방해, 증거 인멸 등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달 고발인을 소환조사하고 배 씨에 대한 고발장을 추가로 접수했다. 고발장에는 배 씨가 도청에서 근무하던 때의 법인카드 사용내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