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공 산업이 정체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떠 먹는 발효유(호상식) 시장이 올해 치열한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발효유시장은 기능성 이미지가 부각된 마시는 발효유(액상식)시장이 대세였으나 최근 약 3년 전부터 떠먹는 발효유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세계 최대 유업체인 프랑스 '다논(Danone)'이 오는 5월 국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국내 유업계에긴장감 마저 돌고 있다.
특히 다논은 호상발효유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온 만큼 국내 유업체들도 이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논은 특히 두산과 손잡고 한국시장에 한 번 진출했다가 쓴 맛을 봤던 이후, 이번이 재진출이어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떠먹는 발효유 시장은 현재 빙그레 '요플레'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에 매일유업의 '바이오거트', 서울우유의 '요델리퀸'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떠먹는 발효유의 국내 시장규모는 국내 6개사 기준으로 2007년 1938억, 2008년 2097억원으로 8.2% 신장했다.
반면 마시는 발효유는 소비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유가공협회에 따르면 1인당 액상 발효유 소비량은 2006년 6.7kg, 2007년 6.3kg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그동안 기능성을 강조한 마시는 발효유와 달리, 기능성 이미지가 다소 약한 '떠먹는 요구르트'는 식사대용이나 간식 정도로 인식돼 오다가 최근에는 유기농제품이나 피부미용 및 다이어트에 초점을 맞춘 제품 등 다양한 형태의 프리미엄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국내 업체들도 올해 떠먹는 발효유 시장을 접수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마시는 발효유인 '불가리스'를 생산하는 남양유업은 최근 '떠먹는 불가리스' 11종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 제품의 모델로 인기배우 문근영을 기용,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슈퍼 100'에 맛과 영양, 기능을 더한 '프리미엄 슈퍼100'을 내놓았다. 영화 '집으로'로 유명한 국민남동생 유승호 군을 캐스팅해 각종 매체에 광고를 전개할 예정이다.
빙그레는 기존 요플레 오리지널, 요플레 딸기 등 6개 제품라인 외에 오는 3월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유가공 산업 중에 몇 안되는 블루오션으로 여겨지는 떠먹는 발효유 시장은 올해 다양한 형태의 신제품들의 출시와 함께 점점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