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체 아파트 입주물량 중 중대형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을 전용면적 규모별로 조사한 결과 전용면적 85㎡ 초과 가구 수 비중은 5.6%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집계가 시작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용면적별로 △60~85㎡ 이하 17만5966가구(55.1%) △60㎡ 이하 12만5498가구(39.3%) △85㎡ 초과 1만7955가구(5.6%) 순으로 집계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용 85㎡ 초과 입주물량이 2010년 10만1944(33.6%)가구로 최고치를 찍은 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형 평형에 대한 희소가치가 높아지면서 아파트값도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지난해 말 전국의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199만 원으로, 전용 85㎡ 이하 1833만 원에 비해 높았다.
특히 입주 연식이 오래된 단지에서 중대형 가격이 더 높게 나타났다. 입주한 지 10년을 넘긴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041만 원으로, 전용 85㎡ 이하의 1658만 원을 웃돌았다.
반면 입주 10년 이하 아파트에서는 중소형 매매가격이 더 비쌌다. 최근 짓는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특화설계와 서비스 면적 확보로 실거주 공간이 넓어진 데다 높은 집값으로 중소형으로 선회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신축 중소형 아파트의 단위 면적당 매매가격은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높아 중대형 아파트를 선택하려는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재택근무 등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넓고 쾌적한 주거공간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며 "청약시장에서도 추첨제 청약이 가능한 중대형 면적의 쏠림이 이어지고 있어 중대형 아파트의 관심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