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은 28일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선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발전 부문에서 차질없는 에너지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발전공기업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도걸 차관은 이날 충남 태안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인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를 방문해 "탄소중립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인류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책임이고, 탈탄소 중심의 글로벌 경제 질서 재편에 대응해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방문은 '2050 탄소중립' 선언 이후 발전공기업의 탄소중립 추진현황을 논의하고, 신재생에너지 투자 및 미세먼지 저감 노력, 안전경영 등 당면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현안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 차관은 발전공기업의 역할로 우선 "탈탄소 에너지믹스 달성을 위해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탄소배출이 적은 LNG 복합 발전소로의 전환을 이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2020년 28.1%에서 2050년 0%로 축소하고, 2034년까지 석탄발전소 24기를 폐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구조 개편 촉진을 위해 암모니아·수소 등 대체연료 혼소 기술, 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CCUS) 상용화 등 친환경 혁신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ESG 경영의 관점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 안전관리 강화 등 안전경영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안 차관이 방문한 서부발전은 국내 발전설비용량의 8.6%를 차지하는 발전공기업이다. 특히, 태안발전본부는 서부발전 전체 기관설비용량의 56.6%(국내 발전설비용량의 4.8%)를 점유하는 국내 최대 석탄화력발전 단지다.
안 차관은 "서부발전이 발전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설비용량을 확보한 것은 탄소중립경영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온 결과"라며 "서부발전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LNG 발전 대상 수소 혼소 방식은 기존 설비의 일부 개조만으로 가능한 효율적인 탄소 감축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력사와 현장 합동점검을 정례화하는 등 소통을 바탕으로 한 안전경영활동 내용을 청취하고, 정부도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제, 최고경영자(CEO) 안전혁신교육과 같은 제도적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