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주요국 정상들과 회의를 마치고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폴란드 국경 마을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퇴각시키고, 키이우 인근 기지를 되찾고 있다는 영국 국방부 발표 후에 나왔다.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는 서방의 단합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고 CNBC는 전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수도 키이우에서 동쪽으로 최대 35km 떨어진 도시와 방어 진지를 다시 장악했으며, 러시아군은 후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에서 호스토멜 비행장 방향으로 러시아군을 계속 밀어낼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에서는 러시아군이 므콜라이우를 우회해 항구 도시 오데사를 향해 서쪽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 문제와 우크라이나의 저항으로 러시아의 진군이 더뎌졌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 회견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미국 유럽 일본 등의 대응에 대해 “우리는 과거에 결속했다. 이 결속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침공을 멈추기 위해 다음 달, 다다음달까지가 아니라 일년 내내 제재에 의한 고통을 계속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올 가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지역(G20)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해 러시아를 배제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였다. 그는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등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의 참가도 허락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중국이 러시아를 경제·군사면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지난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회담에서 “중국이 지원하면, 미국 유럽과의 경제 관계가 중대한 위기에 빠진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세인트앤드류스대학의 필립스 페이슨 오브라이언 교수는 CNBC의 ‘스트리트 사인스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면 러시아는 이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그는 “중국은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를 버리고 복잡하고 섬세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으로서는 러시아를 버리지 않고, 러시아가 굴욕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전략적 이해관계가 있는 데다 그 한편으로는 서방과 좋은 관계를 맺는 데에는 나오는 막대한 경제적 이익도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