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PG협회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시작했다. PG협회는 온라인쇼핑몰의 소규모 입점업체를 대신해 카드 가맹점 역할을 한다. 협회는 나이스페이먼츠, 다날, 엔에이치엔한국사이버결제, 케이에스넷, 케이지모빌리언스, 케이지이니시스, 토스페이먼츠, 한국정보통신 등 8개 사업자로 구성돼 있다.
PG협회는 카드사의 일방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반대, 지난 15~17일 사흘간 신한카드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15~16일 이틀간 집회가 열리는 동안 신한카드 측이 협상 재개 의사를 드러내면서 17일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며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현재 PG협회와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측은 아직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협상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늦어도 다음 달 중으로는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과거 가맹점 수수료 협상 과정을 보면 수개월까지 합의점을 내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럴 경우 카드사가 적격비용에 따라 인상된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이후 협의가 마무리되면 차액분을 환급해 주는 과정을 거친다.
PG사는 온라인쇼핑몰 등을 대신해 카드사와 대표 가맹점 계약을 맺고 신용카드 결제업무를 대행한다. 카드사는 PG사에 가맹점수수료를 제외한 결제대금을 지급하고 PG사는 결제대행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가맹점에 지급하는 구조다. 그런데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면서 PG사들이 받는 결제 대금이 줄었다.
현재 PG사가 카드사와 맺고 있는 가맹점 수수료 수준은 2.2%다. 7개 카드사는 앞서 PG사 측에 가맹점 수수료율을 0.05~0.1%포인트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 경우 PG사의 카드 수수료율은 2.25~2.30%로 높아진다. 인상된 수수료는 연 매출 30억 원 이상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 등이 적용받는다.
한편, 카드사와 마트 업계와의 갈등은 아직도 제자리 걸음 중이다. 마트업계는 ‘수수료 인상 반대’와 함께 신한카드 가맹점 해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마트협회에 따르면 마트업체들이 신한카드로부터 통보받은 평균 수수료율이 2.28%다. 기존 수수료율 평균 2.02%보다 0.26%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마트협회는 수수료 인상분이 과도하고, 인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카드사는 "적격비용에 따른 인상분이며, 타 업권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