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보다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망자는 큰 폭으로 늘어 인구 자연증가는 2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3일 발표한 ‘2022년 1월 인구동향’에서 1월 출생아 수가 2만4598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11명(1.2%) 줄었다고 밝혔다. 감소 폭은 전월(-13.0%)보다 둔화했으나, 추세는 여전하다. 인구 1000명당 출생률인 조출생률은 5.6명으로 0.1명 감소했다.
그나마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경기, 제주 등 6개 시·도에선 출생아가 소폭 늘었다. 부산, 대구, 광주는 지난해 11월 증가에서 12월 감소로 전환했으나, 올해 1월 다시 반등했다. 경기는 5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으며, 제주는 3개월 만에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합계출산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서울은 출생아 수는 다소 줄었으나, 조출생률은 5.4명으로 유지됐다.
전반적으로 수년간 가파르게 진행되던 출생아 수 감소가 저점을 다지는 모습이다. 다만 통계청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전반적으로 출생아 수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저점이라고 판단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2만9686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456명(9.0%) 늘었다. 사망자 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매월 역대 최다치(동월 기준)를 갈아치우고 있다. 가파른 사망자 증가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는 1091명이다.
노 과장은 “인구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사망자는 증가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사망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에는 코로나19가 고령층에 건강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출생아 수 감소, 사망자 수 증가가 이어지면서 인구 자연증가는 ‘-5088명’을 기록했다. 2019년 11월부터 27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편, 1월 혼인 건수는 1만4753명으로 1527명(9.4%) 감소했다. 지난해 1월 17.9%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먹혀들지 않는 모습이다. 시·도별로 울산, 강원, 충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줄었다. 특히 세종은 혼인 건수가 지난해 1월 223건에서 올해 1월 136건으로 87건(39.0%), 인구 1000명당 혼인율인 조혼인율은 7.4명에서 4.3명으로 3.1명(41.9%) 급감했다. 세종의 조혼인율은 지난해까지 타 시·도보다 2배가량 높았으나, 어느덧 평균치(3.4명)에 수렴하고 있다.
혼인 건수는 향후 출생아 수 회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유배우 가구의 출산율이 높아진다고 해도 혼인 건수가 줄면 총 출생아 수는 반등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