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유럽 항만 적체ㆍ선박 보험료 상승에 해운업 '이중고'

입력 2022-03-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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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이르핀의 건물들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이르핀의 건물들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각국의 대러 제재로 유럽 대부분 항만의 적체가 늘어나고 선박 보험료도 상승하는 등 해운업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현재 중국 선사 코스코(COSCO)를 제외한 대규모 국제 선사들은 러시아 항만으로의 선박 기항을 취소하고 있다. 함부르크 항만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는 HHLA(Hamburg Hafen und Logistik AG)는 러시아 항만의 화물 처리를 중단했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 선박의 영국 항만으로 입항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프랑스의 CMA CGM은 러시아를 오가는 모든 신규 예약을 받지 않으며, 우크라이나로 가는 화물은 루마니아, 그리스 및 레바논 항만으로 방향을 변경할 것으로 발표했다.

덴마크의 머스크나 스위스의 MSC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물품만 운송할 것이며, 일본의 Ocean Network Express는 러시아 항로 운항을 중단했다. 대만 해운사 양밍(Yang Ming)은 2월 25일부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우크라이나 오데사와 노보로시스크항을 오가는 운항서비스 예약을 중단했고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도 러시아로 향하는 극동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이 같은 조치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항만의 컨테이너 회전율 감소와 항만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러시아 향(向) 컨테이너는 발트해 연안 국가 및 핀란드를 통해 육로로 배송하는 방안 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해상 운송 시장 전문가들은 대러 제재로 인해 컨테이너 화물 운송 서비스 방향 등이 변화함에 따라 유럽 지역 대부분의 항만이 극심한 체증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했다.

한 해운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키프로스, 불가리아, 라트비아, 핀란드 등지 항만의 적체가 40%에서 최대 80%까지 상승했다.

아울러 2월 중순께 로이드 보험 등으로 구성된 런던전쟁보험자협회(JWC)는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흑해 및 아조프해를 전쟁 위험 구역으로 지정했다. 3월 둘째 주에는 선박 항행 위험 지역의 범위를 확대해 흑해 및 아조프 해역에서 운항하는 선박들의 보험료가 가파르게 인상됐다.

실제로 방글라데시 해운 공사(Bangladesh Shipping Corporation)는 3월 첫째 주 우크라이나 니콜라에프 항만의 폭격으로 인해 건화물에 피해를 보았는데, 현재 2280만 달러에 상당하는 보험료를 청구했다.

프랑스의 해운 분석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는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항만으로의 기항 취소는 화물 이동 경로 변경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공급망 혼선 가중, 항만 및 터미널의 컨테이너 화물 적체 현상 등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혼선 상황이 심화한다면 선박 회전율의 지속적인 감소는 물론, 이로 인해 용선 비용 또한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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