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장 점유율 1위인 ATM 사업 확장 목적
우크라 사태 ‘스위프트 제재’로 제동 위기
효성 “대금 방법 등 우려 있지만 방법 모색 중”
효성이 지난해 말 러시아에 현지 무역법인을 신규 설립하고 현금자동인출기(ATM)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본격화하면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효성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무역법인 ‘HYOSUNG TNS RUS L.L.C’를 설립했다.
신설 법인은 러시아 내에서 ATM, 화학제품, 타이어 보강재 등 효성 TNS의 주력 제품의 무역 전반을 담당한다.
특히 효성 TNS는 러시아 현지에서 ATM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일찌감치 외국 시장에 진출한 덕에 국내에서는 사양 산업으로 취급받던 ATM 사업의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효성은 지난 2013년부터도 이미 러시아에 무역 전반을 담당하는 법인을 운영해왔다. 효성 TNS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법인을 설립한 것은 현지에서 ATM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사업 확대에 제동에 걸린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진영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ㆍ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외환보유고 접근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도 스위프트 제재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스위프트란 원활한 국제무역을 위한 암호화 메시지 시스템이다. 스위프트에서 배제된 은행은 이러한 국제금융통신망 사용을 할 수 없어 실질적으로 국제 결제가 불가능해진다. 사실상 세계 금융 및 무역 시장에서 제외되는 셈이다.
그간 효성은 러시아 은행들로부터 ATM 기기 판매대금과 관리ㆍ운영비를 받아왔다. 그러나 스위프트 제재가 시행되면 향후 국내 송금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미 이달 초부터 신한카드 등 국내 카드사들이 발급한 카드는 러시아 내 사용이 중단됐다. 러시아에서 발급한 카드의 국내 사용도 막혔다. 이는 온라인과 ATM 거래도 포함됐다.
효성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면서 대금 방법 등에 대한 우려가 있어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환율 급등 등의 상황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