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남대문 시장 방문에 이어 울진과 동해 산불 피해 현장을 찾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윤 당선은 화재로 피해를 본 이재민을 위해 현 정부와 협력하고 차기 정부에서도 직접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15일 오후 전용 헬기를 타고 울진군 산불 피해현장을 찾아 최병암 산림청장과 전찬걸 울진군수로부터 브리핑을 들은 뒤 피해 주민 간담회에 참석했다. 현장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윤 당선인은 "지금 정부와 잘 협조하고 5월에 새 정부가 출범하면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세밀하게 잘 챙기겠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 힘내시고 용기를 내달라"고 격려했다.
윤 당선인은 주민 20여 명으로부터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경청했다. 그는 "지금 정부 법에 정해진 지원금이 좀 낮다"며 "저희가 성금 등 규모를 조금 올려서 주택 복구하는 데 지장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재난지역 선포를 해주셨으니까 저희가 이어받아서 규정도 조금씩 바꾸고 해서 크게 걱정 안 하시도록 잘하겠다"며 "현실성 있게 70~80%가 지원될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울진 방문 후 강원도 동해를 찾아 심규언 동해시장으로부터 피해 현황 보고를 받았다. 차렷 자세로 오랫동안 브리핑을 경청한 윤 당선인은 국가철도공단 망상수련원에 있는 임시 거주지를 찾아 이재민과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윤 당선인은 "일단 현실에 안 맞는 걸 규정도 고치고 현실성 있게 예산이 집행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성금도 좀 많이 들어오고 있으니까 그걸 가지고 사는 데에 주거를 복구할 수 있게 시에서도 조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정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현 정부에다가 얘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피해를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는 한 시민을 향해 "피해 입은 이재민분들 한 분 한 분 다 상담해서 실제 고충이 뭔지 제대로 알아서 다 도와드릴 것"이라며 "소문이 막 돌아다니는 걸 갖고 마음 상해하지 마시라"고 위로했다.
관련 규정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윤 당선인은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적으로 생기는데 규모가 컸다가 작았다가 하면서 아직도 여기에 관해 규정이 완벽하지 않다"며 "중앙정부에서도 뭘 도와드릴지 찾아서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재난에 대해 국민이 외롭지 않게 국가, 사회, 공동체에서 다 같이 관심 두고 애정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 자체가 참 중요한 거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이재민을 향해 "어려우시더라도 좀 힘을 내주셔야 일하는 사람들도 열심히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걸 계기로 해서 동해시도 그렇고 울진군도 그렇고 전화위복으로 더 발전할 수 있게 제가 해나가야 한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