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원분양가' 그대로
당첨 땐 시세차익 10억원
서울 강동구에서 ‘무순위 청약(줍줍)’ 물량 2가구가 나온다. 시세차익이 10억 원에 달하는 로또 아파트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줍줍 물량은 서울 거주 무주택자면 청약통장 없이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줍줍은 입주자를 모집한 이후 미계약이나 부적격 등의 이유로 발생한 잔여 가구 물량에 대해 새롭게 분양 신청을 받는 것을 말한다. 만 19세 이상이고 해당 아파트 광역권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상일동 일대에 공급되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아파트 2가구의 무순위 청약이 16일 진행된다. 이번 줍줍 물량은 전용면적 84㎡형 단일면적으로 옵션품목·층수에 따라 7억2500만 원, 7억9400만 원에 책정됐다.
이번 잔여 물량의 분양가는 5년 전 공급 당시 원분양가로 나온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 단지 전용 84㎡형 시세는 16~18억 원에, 인근 ‘고덕 리엔파크 3단지’ 84㎡형 호가는 14억500만 원에 형성돼 있다. 당첨 시 10억 원가량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수년간 서울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줍줍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조사 결과, 강동구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2020년 1월 7억8771만 원에서 지난해 1월 8억781만 원, 올해 1월 10억2609만 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서울 공급물량이 부족한 데다가 서울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이 가깝고 호재가 많은 고덕·상일동이라는 입지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1859가구 규모 대단지로 커뮤니티 시설이 다양하고 상일동산을 접하고 있어 우수한 조망권을 자랑한다.
신청은 16일 부동산원 청약홈에서 진행된다. 추첨은 21일 진행되며 당첨되면 28일 분양가의 10%를 계약금으로, 5월 31일에 나머지 90%를 잔금으로 내야 한다. 단지가 들어서는 서울 강동구는 투기과열지구로, 당첨자로 선정된 후 계약하지 않으면 10년 동안 재당첨이 제한되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무순위 청약 물량은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한 곳에서 선보이는 만큼 청약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무순위 청약 규제가 강화된 만큼 ‘묻지 마 청약’은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올해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된 만큼 자금 마련 계획도 자세히 세울 필요가 있다”며 “당첨되더라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이후 재당첨 제한을 적용대상이 돼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