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거리 한복판에 '가성비 피자' 가게가 들어섰다. 신세계푸드의 야심작 '노브랜드피자'가 시험대로 삼을 대치 1호점이다. 대부분의 유동인구가 학생인 이 지역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인근에 위치한 대치사거리 '터줏대감' 버거킹, 1인 피자 아이덴티티를 앞세운 고피자 등이 들어선 상권에 노브랜드피자까지 합세하면서 '먹거리 전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세계푸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노브랜드 피자’ 대치점의 문을 새로 연다고 10일 밝혔다. 노브랜드 피자는 '가성비'가 핵심 콘셉트인 노브랜드 산하 피자 브랜드로, 푸짐한 양과 뛰어난 맛의 가성비 피자를 선보인다는 목표로 개발한 아메리칸 빈티지 콘셉트의 피자다. 이 매장을 테스트 베드로 삼아 신메뉴 개발, 각종 프로모션 등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찾은 노브랜드피자 대치점은 약 40평 규모의 매장으로 '대치동 학원가' 핵심 상권에 자리했다. 인근 2㎞ 반경 이내 들어선 피자 가게만 20여 개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주요 고객이 밀레니얼 세대, 학생으로 예상되는 만큼 '바이럴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서 성공작인 '노브랜드 버거' 역시 젊은 세대들이 주로 포진해있는 서울 홍대에 1호점을 연 바 있다.
'가성비'를 핵심 콘셉트로 삼은 만큼 노브랜드 피자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가격이다. 평균적인 타사 브랜드의 피자 한판이 평균 2만 원대를 훌쩍 넘는 반면 노브랜드피자는 1만4900~2만3900원으로 약 20% 저렴하다. 여기에 조각 피자로도 즐길 수 있다. 매장에 방문하면 한 조각에 2900원 수준으로 조각 피자만 따로 살 수 있다.
입맛도 잡았다. 신세계푸드가 자체 개발 및 생산한 도우볼을 270℃ 고온에서 빠르게 구워 부드럽고 쫄깃한 맛과 식감이 살아있고, 메뉴에 따라 토핑을 풍성하게 올렸다. 노브랜드 피자의 ‘투머치 페퍼로니’는 글로벌 브랜드의 같은 사이즈 페퍼로니 피자 대비 토핑이 약 30% 더 많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친환경을 고려해 가치 소비 트렌드도 매장에 반영했다. 음료컵 세척시 사용하는 세제로 인한 오폐수를 줄이기 위해 매장 취식 시 재활용률이 높은 알루미늄 캔으로 만든 ‘브랜드 콜라’와 ‘브랜드 사이다’를 제공하는 컵 프리(Cup-Free) 매장으로 운영한다. 단체 주문 시에는 친환경 전기구동차로 배달한다.
조리 속도도 빠르다. 8분 이내에 피자가 완성되는 ‘스마트 피자 키친’ 시스템을 도입했다. 빠른 조리가 가능하도록 개발한 피자 도우볼과 신규 도입 장비로 구현한 ‘스마트 피자 키친’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들의 주문 후 대기시간을 줄였고, 점주도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피자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였다.
회사 측은 대치점을 통해 신세계푸드가 보유하고 있는 식품 제조, 식자재 유통, 베이커리, 외식 사업과의 경쟁력을 접목해 향후 소상공인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가맹점을 열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최적의 프랜차이즈 모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