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상정 남편 이승배 씨 “정치혁명요? 내일 3번, 3초면 됩니다”

입력 2022-03-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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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리스크’ 없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배우자 이승배 씨, 마지막 유세 날까지 동행
"심상정 지지율 높은 만큼 정치 변화 빨라진다"
"공직자 가족도 '공적 책임' 중요" 강조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배우자 이승배 씨가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근에서 율동에 맞춰 '3번'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배우자 이승배 씨가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근에서 율동에 맞춰 '3번'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십년공부요? 심상정은 20년을 준비했습니다

대선후보 배우자가 실종된 유례없는 대선에서 홀로 당당한 후보가 있다. 바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다. 심 후보의 배우자 이승배 씨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8일)까지 유세현장을 함께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씨는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변화와 정치 혁명이 이뤄지려면, 심상정 찍는 길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사표는 없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날 서울 성북구 고려대 거리에서 심 후보의 마지막 대선 도전을 함께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작은 당 심상정 찍으면은 뭐 대통령 되겠냐 이렇게 의심하시겠지만 그건 1, 2번 찍자는 얘기”라며 “그렇게 되면 양당 체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심상정의 지지율이 높은 만큼 우리 정치의 변화는 앞당겨진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씨는 청년들과 함께한 유세전도 잊지 못할 거라고 했다. 이날 심 후보는 마지막 유세의 주제를 ‘2030 프라이드 유세’로 잡고, 서울 대학가(고려대, 한양대, 이화여대, 연세대, 홍익대)를 차례로 찾았다. 이 씨는 “우리 젊은 분들 이렇게 호응해주시고 그러니깐 정말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위기가 좀 더 확산되고 더 넓혀지는 길은 간단하다. 내일 그냥 투표소 들어가서 3번에 그냥 찍어주시면 된다. 몇 초 안 걸린다”며 웃어 보였다. 심 후보는 인터뷰하는 이 씨를 지나치지 않고 가볍게 주먹 인사를 건네면서 곧바로 청년 지지자들과 '셀카' 촬영에 응하기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배우자 이승배 씨가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근에서 유세차에 올라 청년 유세단과 함께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배우자 이승배 씨가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근에서 유세차에 올라 청년 유세단과 함께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등 양강 후보가 ‘가족 리스크’로 홀로 사전투표를 한 것과 달리, 심 후보는 주요 후보 중 유일하게 배우자 등 가족과 함께 투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 씨는 사생활 의혹으로 배우자가 사라진 대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는 “안타깝고 착잡하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사전투표하는 첫날, 저희는 세 가족이 같이 가서 투표했다. 그간 지난 모든 선거보다 이번 선거가 훨씬 대한민국 정치에서 이래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상식적이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좀 잘 안 되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참 왜 이런 지도자들을 만나야 하는 건지 속이 탄다”면서도 “이제 정의당이 더 성찰하고 실력을 길러야 했는데 하는 자성과 아쉬움도 그렇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가족 역시 ‘공적 책임’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20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아들 이우균 군, 배우자 이승배 씨와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했다.  (출처=정의당)
▲20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아들 이우균 군, 배우자 이승배 씨와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했다. (출처=정의당)

이 씨는 “공적인 세금을 통해서 유지되는 부분에서 일할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공적 책임”이라며 “공적 책임이 투철하지 않은 사람들은 정치하면 안 될 것 같다”고 힘줘서 말했다. 또 “다른 후보자들의 가족들을 비난할 생각은 아니다”라면서도 “사적 명예욕, 이해관계에 얽힌 (다른 후보들의) 배우자분들이나 가족들의 일을 보면서 그런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 씨는 ‘마지막 소임’을 내건 심 후보의 진정성에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 속담이나 말에 ‘십년공부’라는 말이 있다. 10년이면 도가 큰다는 얘기인데 본인이 20여 년간 정치를 해오면서 얼마나 도가 많이 텄겠습니까”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강렬한 소회, 이야기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고 20년간 준비도 잘 해왔다. 공보물만 봐도 일목요연하게도 잘 정리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샘물도 나중에 바다로 간다”며 “지금 우리가 냇물인지, 한강 정도에 와 있는지도, 정의당이나 진보 정당의 시대가 와야 대한민국도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된다고 생각한다. 후보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 지난 선거 기간에 숙고의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며 털어놓았다.

그는 “시간이 참 짧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에 심상정 후보와 정의당이 (거대양당과) 동등하게 노출되면 대한민국은 금방 더 좋아졌을 것”이라며 “이렇게 선거 막바지가 되면서 심 후보와 정의당이 이야기하는 의제와 시민들과의 공감대가 넓혀지는 게 좋은 현상인 것 같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선거 이후 벌어진 풍경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이 씨는 “(선거가 끝나면) 정의당이 시민들에게 노출될 기회가 많지 않고, 양당이 견제하면서 3월 9일 이후 곧바로 정쟁에 들어갈 것 같은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대로의 정치가 좋으면 1, 2번 계속 찍으시면 되겠지만 새로운 변화와 정치 혁명을 원하신다면 3번 심상정을 찍어달라. 사표는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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