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 “우크라 국민의 용기와 희생에 경의”

입력 2022-03-03 20:21 수정 2022-03-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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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침략에 결연히 맞서 싸우는 대통령님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5시 35분부터 30분간 통화하면서 이 같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전쟁의 참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겪고 있는 슬픔과 역경에 깊이 공감한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의 무력 침공으로 희생당한 분들과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며 “우크라이나가 조속히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를 기원하며 한국이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위기 극복과 방어를 위한 지원을 한국 측에서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피난민들을 위해 총 10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긴급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신속한 지원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국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안심하고 체류할 수 있도록 인도적 상황을 고려한 '특별 체류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우크라이나에 우리 국민 40여 명이 체류 중인데 이들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에 생활 기반이 있어 잔류를 희망하고 있고 일부는 출국을 준비 중”이라며 “우리 국민의 철수가 신속하고 원활히 이루어지고 남아있는 국민이 안전하게 체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한국인 교민 보호 필요성에 공감하며 우크라이나 외교부에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따뜻한 말씀과 격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감사하다"며 "이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놀라운 국가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용기를 내시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용기를 주는 말씀에 감사하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통화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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