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 침공 7일째 ‘전략 요충지’ 장악...2차 협상 분수령

입력 2022-03-0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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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남부 ‘헤르손’ 점령…서쪽 오데사로의 진출 통로 확보
수도 키이우, 제2도시 하르키우에 화력 집중
우크라이나군 전멸로 전략 변경 추정
피란길 오른 우크라이나인 100만 명 넘어
소련 해체 합의 ‘벨라베슈 숲’서 2차 협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장악 지역. 출처 뉴욕타임스(NYT)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장악 지역. 출처 뉴욕타임스(NYT)

러시아가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전략적 요충지인 ‘헤르손’을 점령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7일 만에 처음으로 주요 도시를 손에 넣었다. 러시아는 화력을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제2도시 하르키우(하르코프)에 집중해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으로 민간인을 포함한 사상자가 급증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일 2차 협상에 나선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일 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을 점령했다. 이고르 콜리카예프 헤르손 시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북서쪽으로 퇴각하고 러시아군이 시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과정에서 민간인을 포함한 약 3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헤르손을 포위하고 며칠째 격렬한 교전을 벌인 끝에 도시를 장악했다. 러시아군은 인구 30만 명의 헤르손 장악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을 장악하고 서쪽 오데사로의 진출 통로를 확보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를 대부분 장악한 러시아는 화력을 수도 키이우와 제2도시 하르키우에 집중하고 있다. 키이우를 빠르게 장악한다는 초기 계획이 실패하자 전략을 변경, 중무기로 무차별 공격을 퍼부어 우크라이나군을 전멸시키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날 CNN에 “전쟁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초기 접근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며 “이에 러시아가 더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무기를 투입, 더 많은 민간인을 공격하고 우크라이나군을 서서히 전멸시키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실제 러시아군은 키이우 시내 인프라를 목표로 미사일과 대포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날 오후 키이우 도심 기차역 인근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잇단 폭발로 주민 1만5000명은 전철역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우크라이나 제2도시 히르키우(하리코프) 헌법 광장에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등이 널브러져 있다. 히르키우/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제2도시 히르키우(하리코프) 헌법 광장에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등이 널브러져 있다. 히르키우/AFP연합뉴스

러시아는 150만 인구의 하르키우도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경찰청과 정보국, 대학, 주택 등이 파괴됐다. 러시아 공수부대는 하르키우 도심으로 진입해 현지 병원을 공격했고 시가전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비행기도 여러 대 격추됐다. 올레그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행정국장은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21명이 숨지고, 11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처음으로 군사작전 중 군인 약 500명 숨지고 1600명이 다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날까지 피란길에 오른 우크라이나인은 100만 명을 넘어섰다.

러시아가 중무기를 동원해 공격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일 폴란드 접경 벨라루스의 ‘벨라베슈 숲’에서 2차 협상을 벌인다. 이 지역은 1991년 소련을 해체하고 ‘독립국가연합(CIS)’을 창설하는 협정이 맺어진 역사적인 장소다.

2차 협상 대표단 구성은 1차 때와 같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 인근 벨라루스 고멜주에서 열린 1차 협상은 5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렇다 할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고문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러시아 측에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지와 돈바스·크림반도를 포함한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군의 철군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공화국과 루한스크(루간스크)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동맹 비가입을 명문화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접점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어떤 합의에 이를지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 군용 트럭과 탱크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 거리에서 이동하고 있다. 헤르손/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군용 트럭과 탱크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 거리에서 이동하고 있다. 헤르손/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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