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력 없지만 러시아 압박이 목적
유엔 총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전투 중단 및 철수를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엔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특별총회에서 찬성 141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통과시켰다. 러시아를 비롯해 벨라루스, 북한, 에리트레아, 시리아 등 5개국은 반대표를 던졌다. 중국, 인도, 이란 등 35개국은 기권했다.
이번 결의안은 미국을 포함한 96개국이 공동 제안했으며, 통과되기 위해선 전체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했다.
유엔 총회 결의안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과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온 만큼 국제사회가 결속해 러시아를 압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결의안은 러시아군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철수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독립 승인 철회 요구가 담겼다. 결의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개탄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무조건 군병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주권, 독립, 영토보전에 대한 약속 재확인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무력 사용 즉각 중단 요구 △벨라루스의 불법 무력사용에 대한 개탄 등의 내용이 결의안에 명시됐다.
이날 유엔 긴급특별 총회는 지난달 25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철군을 요구하는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시도했으나,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에 막힌 이후 추진됐다.
결의안이 채택된 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유엔총회의 메시지는 아주 분명하다"면서 "러시아는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적대 행위를 끝내고 총성을 멈추며 대화와 외교의 문을 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