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이율이 높은 단기 예·적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상품을 내놓은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을 위해 기본금리에 우대금리를 얹어 고금리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만,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납입 한도가 제한돼 기대수익이 크지 않은 점은 고려해봐야 한다.
웰컴저축은행은 1일부터 최고 연 5.5%의 금리를 보장하는 '웰컴 첫거래 우대 m정기적금(첫거래우대정기적금)' 판매를 시작했다.
이 상품은 12개월 만기 상품으로, 매월 1만 원에서 최대 20만 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연 2.7%며 우대금리는 연 2.8%로 웰컴저축은행의 자유입출금 통장을 통해 8회 이상 적금납입 시 1.8%포인트, 자유입출금 통장 내 50만 원 이상 유지 시 1%포인트가 추가된다. 매월 20만 원씩 불입할 경우 만기에 최대 246만490원을 얻을 수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최고 연 5% 금리를 주는 ‘위드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연 2.1%의 기본금리에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마케팅 동의를 하면 2.9%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1인 1계좌로 제한되며 월 최대 2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도 연 5%의 '페퍼룰루2030적금'을 내놨다. 기본금리 3.5%에 자사 은행입출금계좌로 6회 이상 자동이체해야 우대금리(1.0%) 요건을 맞출 수 있다. 여기에 마케팅 상품서비스 안내 동의 시 0.5% 혜택이 추가로 제공된다.
고려저축은행도 지난달까지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고 뱅크 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가입 기간은 12개월로 월 최대 납입금은 20만 원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1월 연 7.0% 금리를 제공하는 '크크크 777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앱 전용 상품으로 1월 3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선착순으로 777명에게 판매했다.
적금에 이어 중단기 목돈 마련에 적합한 고금리 예금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최대 연 2.5% 금리의 ‘중도해지OK정기예금6’를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예금은 보유 기간에 따라 중도해지 이율이 올라가고, 6개월 이상 예치하면 언제든지 해지해도 기본금리와 동일한 이율이 보장된다. 이 상품의 중도해지 이율은 보유 기간에 따라 올라간다. 구체적으로 △1개월 미만 1.5%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1.7%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 2.0% △6개월 이상 2.5%(특판금리 한정)를 제공한다.
고금리 상품이 대거 시장에 나오면서 목돈을 만들 기회가 생기고 있지만, 일각에선 저축은행들 고금리 상품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낸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제공하는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려면 자동이체 등 다양한 조건이 붙어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또 월 최대 납입금 한도가 작다 보니 금리가 높아도 실제 얻는 이자수익은 크지 않다는 점도 고객이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