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서울 유세에 집중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안 후보는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빈소를, 심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경기 고양시를 찾았다.
안 후보는 먼저 이날 오전 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103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회 지도자들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할 때”라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전직 대통령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직접 총을 들고 전쟁터에 나서고 있다. 그게 사회 지도자의 길이다. 저부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이 전 장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에 존경받는 어르신이 몇 분 계시지 않는데 이렇게 또 한 분을 보내드리게 돼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나라 문화를 이 정도로 발전시키는 데 정말 많은 공헌을 하셨다. 그 뜻을 이어받아 우리나라 문화를 더 발전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심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00여년 전 자주독립과 평화, 인권을 외쳤던 우리 대한민국의 독립투사 애국지사들처럼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주권을 빼앗으려는 침략전쟁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평화와 인권에 이바지하는 떳떳한 선진국이 되도록 저 심상정도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다.
심 후보는 고향인 경기 파주시와 자신의 지역구인 고양시 덕양구에서 한 집중유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거듭 언급하면서 이·윤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파주 유세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행복하길 바랄 뿐이라는 게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심정이다. 세계정세를 감안할 때 대한민국이 평화와 인권의 미래에 확고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고양 유세에서 “지금 후보들은 표만 되면 안보고, 외교고 물불을 안 가린다. (이에 맞서 저는) 반미니 반중이니 반일과 같은 감정과 혐오를 정치에 이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상정에게 줄 한 표는 대한민국을 양당체제에서 다당제로 바꾸고, 그 다당제에 기초한 연립정부 시대를 여는 한 표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