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중간재에 치우쳐있는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애국소비(궈차오)' 등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소비재 진출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궈차오는 중국 문화를 의미하는 '궈(国)'와 유행ㆍ트렌드를 의미하는 차오류(潮流)의 '차오'를 합친 합성어다. 궈차오 제품은 중국 기술, 문화를 기반으로 한 특색이 있는 제품을 지칭하며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2018년 미ㆍ중 무역분쟁을 궈차오 열풍의 시발점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7일 발간한 ‘중국의 궈차오 열풍과 우리 소비재 기업의 대응전략’에 따르면 애국소비 열풍에 힘입어 2021년 중국의 소비시장은 전년 대비 12.5% 성장하며 사실상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했다.
중국 소비재 시장이 성장하면서 우리나라의 지난해 소비재 수출도 역대 최대인 88억1000만 달러(약 10조6000억 원)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중 제조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하는 반면 소비재 비중은 3~5%대에 머무르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중국인의 소득 및 소비증가, 중국 기업들의 질적 성장과 더불어 M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생)의 애국성향까지 더해져 만들어진 ‘궈차오’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중국의 독특한 시장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궈차오 브랜드를 보유한 중국 소비재 기업들의 성장 사례를 소개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 상위 20개 기업 중 중국 기업은 2017년 6개사에서 2020년 8개사로 늘었다. 이셴, 저장이거 등 기업의 시장점유율 순위는 2018년에 각각 69위와 70위였으나 2020년 19위와 30위로 뛰어올랐다.
의류 산업에서도 리닝, 안타 등 기업이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2021년 성장률 44.2%, 73.8%를 기록했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스케쳐스 등 글로벌 브랜드도 궈차오 마케팅에 동참하며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명선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소비재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궈차오 등 트렌드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 개발, 프리미엄 시장 진출, 지방 도시 적극 진출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