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늘리고 흑자전환…‘아트테크’ 시대 진격의 서울옥션

입력 2022-0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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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이 미술품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는 이른바 '아트테크' 시대를 맞아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미술품 경매 시장 범주는 전통적으로 판매됐던 회화, 조각, 도자기 외에 오디오, 보석, 피규어 등 소장가치가 있는 물품으로 확대되고 있어 성장성이 주목된다.

▲서울옥션CI
▲서울옥션CI

200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서울옥션은 회화, 도자기와 같은 미술품을 주로 경매를 통해 위탁 판매하는 업체다. 주력 사업은 '미술품 판매'다. 이는 서울옥션이 재고로 취득한 미술품을 개별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옥션 미술품 판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7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 615억 원의 61%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근엔 미술품 경매 사업이 활발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경매 매출은 184억 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체 매출의 29.92%에 해당한다. 전년인 2020년 한해 서울옥션의 경매 매출은 약 54억 원으로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였다. 일 년 사이 경매 매출 비중은 10%p 가까이 늘었다.

회사 측은 미술품 경매 사업에 대해 "미술품 소장자로부터 위탁받은 미술품이 경매라는 공개적이고 경쟁적인 방식을 통해 거래되도록 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한다. 서울옥션은 국내에서 메이저 경매, 홍콩 현지에서 진행하는 홍콩 경매, 기획 경매 등을 실시한다. 이달 22일엔 165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를 실시했다. 이날 경매에선 일본 설치미술가 야요이 쿠사마의 비너스상이 44억 원에 개인에게 팔리기도 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미술품 중개 사업의 역할은 줄어드는 양상이다. 미술품 중개는 특정 미술품을 소장한 위탁자와 해당 미술품의 구매를 원하는 구매자를 서울옥션이 연결해주는 것을 뜻한다. 서울옥션은 구매자로부터 중개수수료를 수취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서울옥션 미술품 중개매출은 44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0년 한 해 매출(35억 원)보다는 늘어난 수치지만, 매출 비중은 12.87%에서 7.13%로 낮아졌다.

판매와 경매 중심으로의 사업 구조 개편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서울옥션은 지난해 매출 790억 원, 영업이익 195억 원, 당기순이익 16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74.0% 늘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편, 사회적으로 아트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투자 유치도 이뤄진다. 서울옥션은 지난해 말 28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 신세계를 투자자로 끌어들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ㆍ외 유명작가 미술품을 매장에서 상설 전시하고 판매하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수년째 이어가고 있다. 유증 참여를 통해 서울옥션은 자금을 수혈하고, 신세계는 미술품 구매 능력을 확보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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