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연이어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면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분식회계 의혹, 합병 등 주가 회복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남은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15차례에 걸쳐 54만7946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당초 매수 기간은 4월까지로 예정돼 있었지만, 그보다 2개월 빨리 매입을 끝낸 것이다.
또한 셀트리온은 보통주 50만7937주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주식ㆍ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하락이 계속되자 서둘러 추가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연이은 자사주 매입에 주가도 꿈틀대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는 자사주 추가 취득을 결정한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저점(14만7500원)과 비교해선 10.51%나 뛰었다.
소액주주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주주들과 상생하려는 회사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간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에 주가 폭락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집회, 주주 서한 발송 등 강력하게 의사 표시를 해왔다.
오윤석 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추가 취득을 결정한 것 자체가 주주들이 느끼는 주가 하락의 아픔을 같이하겠다는 회사의 결단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셀트리온과 주주들이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분식회계 논란, 합병에 대한 불확실성 등 주가 회복을 가로막는 요인들이 아직 남아 있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진단키트 매출은 올해 상반기까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년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성공적인 렉키로나 출시로 입증된 신약 개발 역량으로 신약 파이프라인까지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