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나토 사무총장도 규탄나서
유럽연합(EU)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한 데 대해 제재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세력이 장악한 지역의 독립을 승인한 것을 가장 강한 어조로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이번 결정은 국제법과 민스크 협정을 위반하는 것이며 "불법 행위에 관여한 자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U는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자주권,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내 영토보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차 밝힌다"고 덧붙였다.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이 2015년 2월 서명한 것으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휴전, 병력 철수, 경제 관계 재계, 돈바스 지역 자치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별개로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내 두 분리주의자 영토 승인은 국제법과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 민스크 협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면서 "EU와 그 파트너들은 우크라이나와 연대해 단합되고 단호하고 굳은 의지를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전날 독일 현지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한다면 원칙적으로 국제 금융시장으로부터 분리될 것"이라면서 "제재는 러시아 경제의 현대화와 다양화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분명히 국제법 위반이고 명백히 우크라이나 주권 침해"라면서 "매우 강력한 제재 패키지로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기 위해 계속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DPR·LPR을 승인한 러시아의 결정을 비난한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한층 더 침해하고 갈등의 평화적 해결 노력을 훼손하며 러시아도 당사자인 민스크 협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