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이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주를 쓸어 담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 세계 국가들이 방역 지침을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부터다. 시장에서는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흐르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50위 종목에 △대한항공(1041억 원) △HMM(666억 원) △호텔신라(633억 원) △하이트진로(275억 원) △신세계(166억 원) △아모레퍼시픽(147억 원) △에스엠(134억 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관도 리오프닝 관련주를 담고 있다. 기관의 2월 순매수 상위 50위 종목을 보면, △아모레퍼시픽(936억 원) △신세계(459억 원) △하이트진로(386억 원) △강원랜드(359억 원) △농심(327억 원) △LG생활건강(303억 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292억 원) △HMM(279억 원) △에스엠(221억 원) △코스맥스(219억 원) △JYP엔터테인먼트(172억 원) △제주항공(170억 원) △호텔신라(168억 원) △CJ제일제당(159억 원) △하이브(153억 원) △CJ프레시웨이(138억 원) △롯데칠성(125억 원) 등이 포함됐다.
지난달만 해도 외국인과 기관의 리오프닝 관련주에 관한 관심은 시들했다.
1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50위 종목을 살펴보면, 카지노ㆍ여행 관련 기업인 강원랜드만이 순매수 상위 45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관 기관의 순매수 50위 권에는 농심, 맘스터치, 강원랜드 등이 들어갔다. 이번 달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음식료ㆍ항공 등 리오프닝 관련주로의 유입되기 시작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세계 각국의 정부가 일상회복을 준비하면서 시장에서는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덴마크, 호주, 스웨덴,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12월부터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있다. 미국도 지난 8일 이후 뉴욕주를 포함한 9개 주에서 3월 내로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 증명 의무화 조치를 해제한 상황이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전날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심하지만, 정부는 소폭 완화된 조정안을 내놨다. 정부는 이날 오전 ‘사적 모임 6인, 영업시간 오후 9시’로 제한해 왔던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6인, 오후 10시’로 일부 완화한 조정안을 발표했다.
이러한 방역 지침 완화 움직임에 증권가에서는 리오프닝주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이 일상 회복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힌 만큼 미국 리오프닝은 새로운 반등 모멘텀(동력)이 될 것”이라며 “미국 리오프닝의 온기가 3월 FOMC 이전 미국 증시가 전고점 수준까지 올라서게 하는 변수가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방어가 되면서 리오프닝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업종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기대감만 두고 베팅하기보다는 주가 본연의 함수인 이익 가시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4분기 실적발표 기간을 거치면서 이익 전망 지속 상향과 탄탄한 흐름을 보이는 동시에 수급환경도 개선되고 있는 △운송 △호텔, 레저서비스 △미디어 △교육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