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대표 인터뷰] ④"트래블룰 3개월 내에 정비…기존 금융과의 스킨십도 이어나갈 것"

입력 2022-02-21 18:00 수정 2022-02-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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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들은 올해 과제로 자금이동추적을 뜻하는 트래블룰(Travel Rule)을 꼽기도 했다.

트래블룰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부과한 의무다. 코인을 이전할 때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정보를 사업자가 파악하라는 규정이다. 가상자산 사업자뿐 아니라 은행ㆍ금융기관 등 의무가 있는 법인, 개인 간의 송금에 대해서도 송수신인 신원정보를 기록해야 한다. 국내 시행 시기는 내년 3월이다.

빗썸ㆍ코인원ㆍ코빗의 합작법인 코드(CODE)는 약 2개월에 걸쳐 개발한 트래블룰 솔루션을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시스템 최종 테스트를 거쳐 거래소 연동 작업에 착수, 고도화에 나선다는 구상이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코드의 대표를 맡아 솔루션 개발에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기도 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트래블룰은 어느 하나의 사업자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거래소, 솔루션 간 연동 논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고,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올해 3월부터 이행해야 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트래블룰을 수행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현재 다수의 거래소와 시스템 연동을 협의 중이며, AML(Anti Money Launderingㆍ자금세탁방지)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은행과의 논의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비트는 자체 노선을 택했다. 업비트의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에서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를 개발했다. 지난 1월 국내 14개 가상자산사업자와 트래블룰 워킹그룹을 출범하기도 했다. 워킹그룹에는 고팍스, 비블록, 오케이비트, 에이프로코리아, 캐셔리스트, 코어닥스 코엔코코리아, 텐엔텐, 포블게이트, 프로비트, 플라이빗, 플랫타이엑스, 한빗코, 후오비코리아가 참여했다.

이석우 두나무(업비트 운영) 대표는 "트래블룰 시행 시점인 3월까지, 트래블룰 준수를 위한 모든 과정/절차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동남아시아에서 이미 검증된 베리파이바스프 솔루션을 국내 상황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고, 정책을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래블룰 외에도 기존 금융과의 스킨십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등이 가상자산 커스터디나 관련 사업에 진출, 직간접적으로 발을 들이려는 중이다. 거래소 대표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상자산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허백영 빗썸 대표는 "최근에는 증권 쪽에서 봤을 때 가상자산 상품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돌아가는데 관리가 상당히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라며 "그럼 주식도 블록체인에 올리면 되지 않은가에 대해 고민하는 단계로 알고 있고, 커스터디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오세진 코빗 대표 또한 "기존 금융에서의 가상자산 산업 진출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필요하다면 업계 지식을 공유하고 협업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며 "코빗은 지난해 3월 블록체인 기술기업 블로코, 리서치 기업 페어스퀘어랩과 함께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을 설립해 커스터디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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