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국민의당 유세 차량 사망 사고 피해자의 빈소를 방문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만났다. 두 사람은 정치적 대화는 나누지 않았으며 윤 후보가 위로의 메시지만 건넨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유세 일정이 끝난 직후 충남 천안 단국대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전날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에 조문했다.
윤 후보는 조문 후 안 후보와 25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과 가까운 테이블에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권은희 원내대표도 함께했다.
두 사람의 만남에선 정치적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 윤 후보는 독대 후 기자들과 만나 "함께 대선 경쟁하고 있는 안 후보께 이런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서 인간적인 면으로 함께 이야기를 나눴고 힘은 못 되더라도 마음의 위로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선 윤 후보의 빈소 방문이 안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보도도 나왔으나 윤 후보는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그 이후에 다른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외에도 윤 후보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안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쾌유를 빈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안 후보는 선거유세 일정을 중단한 후 빈소를 지키고 사고를 수습할 예정이다. 해당 빈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대신해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영훈 후보 비서실장이 조문했고,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빈소를 찾았다.
앞서 전날 오후 5시경 충남 천안시 동남구 한 도로에 정차한 안 후보의 유세용 버스(40인승)에서 손 위원장과 버스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들은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으로 각각 이송됐으나 병원에서 사망 판정 내려졌다.
안 후보는 전날 밤 각 병원을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했고 이날 오후 5시 빈소를 다시 찾아 자리를 지켰다. 향후 선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며 내부 논의 후에 공지할 계획이다. 신용현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오늘부터 일정을 중단한다는 결정만 했고 다음은 저희가 논의를 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