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美 나파밸리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 3000억원에 인수

입력 2022-02-16 16:58 수정 2022-02-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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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포트폴리오 선진국 해외 우량 자산으로 다각화…그룹 와인 사업도 1위 굳히기

▲쉐이퍼 빈야드가 소유 중인 포도밭 전경.  (출처=쉐이퍼 빈야드 홈페이지)
▲쉐이퍼 빈야드가 소유 중인 포도밭 전경. (출처=쉐이퍼 빈야드 홈페이지)

신세계가 미국 나파밸리의 와인 양조장을 인수해 와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신세계그룹 부동산 개발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미국 100% 자회사 스타필드 프라퍼티를 통해 미국 나파밸리의 프리미엄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와 관련 부동산을 인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쉐이퍼 빈야드와 관련 자산 보유 법인 지분 100%는 2450억 원, 관련 부동산은 546억 원에 인수해 총 3000억원이 투자된다.

1979년에 설립된 쉐이퍼 빈야드는 5개의 럭셔리 와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와이너리로 사업적인 가치가 높다. 또 최상급 와인 생산에 적합한 기온과 토양으로 나파밸리 중에서도 최상의 입지로 손꼽히는 스택스 립(Stag’s Leap) 지역 중심으로 약 60만 평 규모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다.

쉐이퍼 빈야드는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컬트 와이너리 중 하나로, 플래그십 와인인 ‘힐사이드 셀렉트’는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로부터 5차례 이상 100점 만점을 받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나파밸리는 2014~2020년 연 평균 9%의 부동산 가격 상승 추세를 보이는 만큼 향후 지속해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국내 유통ㆍ상업 시설 위주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선진국 해외 우량 자산으로 다각화한다"고 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와인 사업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를 두면서 국내 와인 시장에서 확실한 1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와인 수입사,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일제히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국내 와인 시장은 강력한 1위업체에 대항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점쳐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와인을 즐기는 '홈술족'이 증가하면서 최근 몇년사이 국내 와인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작년 와인 수입액은 5억5981만 달러(약 6700억 원)로 전년 대비 약 70% 늘었다.

신세계그룹은 2008년 정용진 부회장 주도 하에 와인 수입사인 신세계와인컴퍼니(현 신세계 L&B)를 설립했으며 자체 주류전문점인 '와인앤모어'도 운영하고 있다. 2017년에는 금양인터내셔날을 제치고 국내 와인 수입사 1위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1454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마트도 와인 유통 매장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19년 자체 브랜드(PB) 와인 ‘도스 코파스’를 4900원이라는 초저가에 출시해 품질 좋은 ‘가성비 와인’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마트는 지난해 와인 누적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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