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엔 코로나19로 인해 두 지표가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경기 회복세와 소비 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반등했다.
통계청은 10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서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의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4.3%,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두 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에 통계 작성 이래 최초로 동시에 감소한 바 있다. 2020년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소매판매도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엔 경기 회복세와 소비심리 회복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전국 모든 시·도에서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주식 투자 활성화에 따라 금융·보험이 늘었고,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도소매업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났다. 비대면 소비 증가로 인해 택배업이 활성화하면서 운수·창고가 증가했고, 코로나19의 반사 효과로 정보통신도 늘었다.
소매판매는 전국 16개 시·도 중 인천과 울산을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백화점, 전문소매점 등에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인천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감소로 인해 면세점 실적이 크게 줄었고, 울산은 조선업 등 제조업 경기 불황이 소매판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천 소매판매는 승용차·연료소매점(1.9%), 전문소매점(2.6%) 등에서 늘었지만, 면세점(-74.1%), 슈퍼·잡화·편의점(-4.7%) 등에서 줄어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울산 소매판매는 백화점(9.9%), 전문소매점(1.4%) 등에서 늘었지만, 슈퍼·잡화·편의점(-8.1%), 승용차·연료소매점(-1.9%) 등에서 줄어 전년 대비 1.3%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서울이었다. 서울의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5.9%, 6.4%씩 증가했다. 서울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10.8%), 운수·창고(13.9%), 도소매(3.8%), 정보통신(2.9%), 보건·사회복지(3.4%) 등 모든 업종에서 늘었다. 소매판매는 슈퍼·잡화·편의점(-5.2%), 대형마트(-5.1%) 등에서 감소했지만, 백화점(23.2%), 면세점(19.0%) 등에서 늘어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관광업이 중심인 제주의 경우, 면세점 실적 증가로 인해 소매판매가 서울 다음으로 많이 늘어나는 등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주 서비스업 생산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17.0%), 금융·보험(4.7%), 도소매(3.1%) 등에서 늘어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슈퍼·잡화·편의점(-2.2%)에서 감소했지만, 면세점(28.3%), 승용차·연료소매점(6.0%) 등에서 늘어 5.7%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16개 시·도 모두에서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14개 시·도에서 증가했지만, 울산은 감소, 경남은 보합을 보였다. 서비스업에서 제주(8.6%), 강원(7.0%), 인천(6.7%) 등은 숙박·음식점, 운수·창고, 도소매 등에서 생산이 늘어 증가했다. 소매판매에서 제주(11.8%), 서울(10.5%) 등은 승용차·연료소매점, 백화점 등에서 판매가 늘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