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흑삼이 유해균을 잡아 독소 발현을 억제하고 장 내 유익균을 키워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인삼을 3번 찌고 건조하는 방식의 경제적인 제조기술로 만든 흑삼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의 독소 발현을 억제하고 장 안에서 유익균 성장을 증진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피부나 구강, 호흡 계통, 소화관, 피부 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유해균이다. 균이 증식한 식품을 섭취하거나, 피부 상처, 감염자와 접촉 등을 통해 균혈증, 폐렴, 식중독 등 다양한 감염 질환과 합병증을 일으킨다.
연구 결과 자체 개발 기술이 들어간 흑삼은 독소로 인한 염증 인자 발현이 최대 59.3%까지 억제됐다. 또 흑삼 추출물은 유전자 증폭(PCR) 실험에서 독소 발현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을 최대 98.8%까지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아울러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익균이 증진되는 효과도 나타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가 안전하고 경제적인 흑삼을 원료로 황색포도상구균으로 인한 다양한 감염성 질환과 합병증 예방을 위한 천연물 기반 치료제 개발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황색포도상구균 독소 억제 관련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안티바이오틱스'(Antibiotics)에 실렸다. 농진청은 관련 기술 2건의 특허 출원도 마쳤다.
김금숙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장은 "흑삼이 새로운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되면 판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삼 농가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자체 기술로 만든 흑삼을 비롯해 흑삼의 기능성 연구에 매진해 또 다른 효능을 발굴하고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록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