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감 드러낸 청와대 향해 윤석열 "문제 없으면 불쾌할 게 없지 않나"

입력 2022-02-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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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은 "상식적인 얘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와 면담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와 면담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9일 자신의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불쾌감을 표시한 데 대해 “(문 정부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될 게 없다면 불쾌할 게 없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천주교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적폐 수사’를 두고 “상식적인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새 정부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전 정부에 있던 일들이 시차가 지나면서 적발되고 문제될 때, 정상적 사법 시스템에 따라서 (수사가) 이뤄지게 돼 있다는 원론적인 말을 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한 건 정당한 적폐의 처리고, 또 남이 하는 건 보복이라는 그런 프레임은 맞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앞서 윤 후보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건가’라는 질문에 “할 거다”고 답하며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정부 초기와 같이 전(前) 정권 적폐수사 여부'에 대해선 “현 정부 초기 때 수사한 건 헌법 원칙에 따라서 한 거고, 다음 정부가 자기들 비리와 불법에 대해 수사하면 그건 보복인가. 다 시스템에 따라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후보의 인터뷰 내용을 두고 청와대와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언론 보도 보면 윤석열 후보님 말씀이 보도가 됐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매우 부적절하고 매우 불쾌하다 입장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무리 선거지만 서로 지켜야 할 선은 있는 것이라는 말씀 덧붙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가장 잘 해온 일은 수사밖에 없다는 걸 자인했고, 수사 대상이 한 때 몸담은 정부 인사라고 선언한 건 배은망덕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보복성 수사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는 건 용납하기 어려운 발언이다. 취소하고 대국민 사과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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